옻칠 찬합과 그릇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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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onna
여러분은 로망이 있으십니까?
제 로망은 칸칸이 자그만 그릇과 그에 어울리는 예쁜 음식이 올려져 있는 찬합을 선물받는 것입니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작은 선물같은 비주얼과, 칸마다 테마파크같이 컨셉이 다른 그 느낌이 좋달지.
09.16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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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onna
료칸에 여행가는 게 아닌 이상 일상생활에서 실현하기 힘든 로망이므로 그냥그냥 살고있었는데. 어느날 와후재팬에서 예쁜 옻칠 찬합을 저렴하게 파는 거임!! 당장구매함.

하지만 나는 당연히도 요리같은 걸 할 줄 모르니, 음식을 넣는 대신 그릇만 예쁘게 넣어 장식해두기로 했다.
전체적인 테마는 가을로 잡고, 어울리는 조그만 그릇들을 모아 넣으니 계절을 담은 보석함 같아서 마음에 들음.
09.16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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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onna
2020년에 와후재팬에서 산 은행나무 간장종지.
무광의 매트한 색이 살짝 빛바랜 은행나무 느낌과 잘 어울린다.

장식용으로 길가에 떨어져 있던 도토리를 올려뒀는데, 몇 년이 지나도 겉모습은 멀쩡하다. 안에는 수분이 다 빠져나가서 그런지 방울처럼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난다.
09.16 12:29
4
kwonna
불교박람회에서 구매한 단풍모양 잔.
실제 단풍잎을 사용해서 유약칠을 해, 모든 잔이 각자 다른 잎 모양을 띠고 있다고 한다.
홍차를 넣으면 단풍의 색이 붉어지며 생기를 띠고 반짝반짝 빛난다.
09.1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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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onna
은행나무 종지와 마찬가지로 2020년에 와후재팬에서 산 간장종지.
네 개 씩이나 필요는 없어서 두 개는 직장 동료분께 판매했다.
정말 간장 조금이나 견과류 몇 알 외에는 아무것도 못 올라갈 크기지만 예쁘다.
09.16 14:34
6
kwonna
주로 아리타 도자기와 함께 티백을 올려놓는 데 썼던 종지들.
짙은 색의 동양적인 분위기의 다구들과 잘 어울린다.
갈색 꽃잎모양 종지는 다이소에서, 금색 구름모양 종지는 와후재팬에서 구매.
09.16 14:36
7
kwonna
타오바오에서 산 나뭇잎 모양의 주석 스트레이너.
도착했을 때 택배 상자를 열어보니 줄기 부분이 완전히 굽혀진 상태로 구겨넣어져 있길래 너무 놀랐다.
살살 펴 봤는데, 정말 두어번 접었다 폈다 하면 똑 떨어질 것 같은 질감이었다.
혹시나 무게로 인해 구부러져 부러지지 않도록, 평소에 쓸 땐 잎과 줄기의 이음매 부분을 잡고 있다...
09.16 14:37
8
kwonna
텀블벅에서 산 술잔 세트.
상품페이지에는 유약이 흘러내리는 제품 사진들만 올라와 있고, 테마도 모래와 물 등 액체와 같은 '흐름'이어서 비정형하게 유약이 내려오는 제품이 올 거라 생각했는데, 자로 잰 듯 일자로 층이 져 있는 제품이 도착했다.

내가 운이 없어서 그런가 생각했는데, 텀블벅 커뮤니티 페이지에도 "상품 페이지의 상품과 너무 다르다. 유약이 전혀 흘러내리지 않았다"고 문의가 폭발하는 중이었다ㅠㅠㅋㅋㅋ

대답은 모두 "소성 과정에서 유약의 흐름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인데, 그럼 폐기 수량까지 생각하고 가격 책정 및 판매를 했어야 하지 않나 생각...

마음에 안 들어서 몇 년 묵혀놨다가, 그래도 상품샷 안 보고 잔만 보면 못난 것도 아니라 그냥 품어 주기로 했다.
09.16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