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5년 전? 언뜻 추천들어서 봤는데 내 취향이 아니라 덮어뒀는디 디스토피아 로드무비라 한번 봐볼까~하는 중.
애니로 보고 싶었는데 2020년에 판권종료된 이후 볼 수 있는 곳이 없네...
어쩔 수 없이 코믹스로 봐야할듯...
02.24 16:51
2
kwonna
2화
-초콜릿 맛이래. 초콜릿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꼼짝 마.
-뭐 하자는 거야?
-이건 내가 먹겠어.
-그렇군. 나도 무기를 소지했어야 했나...
-그래. 즉, 이게 바로 전쟁이란 거지.
-앗, 정말로 먹었겠다?
이런 대사를 담담히 하는 게 좋네. 슴슴함이 무기라는 게 뭔 말인지 좀 알 것 같기도.
02.24 16:52
3
kwonna
3화
-사실은 이미 우리 둘 다 죽어서, 새하얀 사후 세계에 있다... 라든가?
-불길한 소리 하지 마.
-저기, 그거 알아? 사후 세계는 따뜻하대.
-그럼 우리는... 아직 죽지 않은 모양이네.
-그러게. 춥다.
02.24 16:56
4
kwonna
4화
-그거 뭐 적는 거랬지?
일종의 일기랄까, 일지랄까, 전에도 설명 했잖아.
-그랬나?
-너 같은 녀석이야말로 이런 기록이 필요해. 기억은 차츰 희미해지니까 기록해두는 거야.
-기억 따위, 살아가는 데 방해만 돼.
-밥을 먹었는지 굶었는지 정도는 기억해둬.
-어라? 오늘 밥 먹었던가?
-먹었다니까.
-책이란 대단한 물건이야. 몇 천 년이나 옛날에 고대인이 발명한 이래로, 인류는 쭉 책에 기록을 해 왔어. 옛날에 있었던 일을 알 수 있는 것도 책 덕분이고.
02.24 16:58
5
kwonna
눈 녹은 물때문에 도시가 물에 잠겨서 찰랑거리는 이미지 좋다.
02.24 17:00
6
kwonna
6화
-우리는 말이야, 이런 식으로 식량을 찾아서 헤매잖아? 찾아서 보충하고, 또 이동하고. 그렇게 나아가다 도착한 곳에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 져서.
02.24 17:01
7
kwonna
7화
-지도가 그렇게 중요해?
-내 삶의 보람이야. 다른 사람이랑 만날 기회도 별로 없는 이 세상에서는 달리 해야 할 일도 없고. 이걸 잃어버리면 나는... 틀림없이 죽어버릴 거야.
-있지, 이 탑을 오라가면 또 위층도 지도로 만들 거야?
-응
-카나자와, 왠지 기뻐 보인다. 얼굴에 생기가 돌아.
-그런가?
02.24 17:04
8
kwonna
8화
-이거 줄게. 과일맛이야. 의미 같은 건 없어도, 가끔은 좋은 일이 있을 거야.
-이런 세상에서도?
-응, 아마도. 경치가 이렇게나 아름다운걸,
-맛있다.
-그치?
02.24 17:06
9
kwonna
이동하며 물자를 보충할 수밖에 없는 생활.
일종의 유목민이라 집과 같은 정착을 동경하는군...
02.24 17:12
10
kwonna
15화
비행기 도면과 같은 문서가 잔뜩 있는 아지트
그 도면을 기초로 이곳을 빠져나갈 기계를 만드는 엔지니어
02.24 17:24
11
kwonna
16화
-역시 무리였나. 허망하군. 그 긴 시간을 혼자서... 혼자서 애써왔는데.
-그래도 뭐, 막상 실패하니까 마음은 편하네...
-웃고 있어...
-어? 왜?
-잘은 모르겠지만...
-친해졌는지도 몰라. 절망하고 친해진 걸지도.
02.24 17:30
12
kwonna
17화
길 찾기 엄청 어려워보인다. 맵으로 활용하면 좋을지도?
02.24 17:32
13
kwonna
전분을 발견해서 어떻게 먹지~하다가 요리를 해 보는 흐름 좋다.
02.24 17:35
14
kwonna
23화
-환경오염이네요.
-일찍이 지구는 하나의 커다란 생명이었습니다만, 인류는 그런 자연의 시스템에서 독립을 택했습니다.
-그들은 물과 공기, 에너지의 순환을 기계로 대체하고 인간이 생존 가능한 환경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도시를 건설했죠.
-도시의 기반 각층에 갖춰진 인프라를 가능한 한 계속 유지하는 것이, 우리가 맡은 일입니다.
-인간은 이제 없는데도?
-우리에게는 상관없습니다. 그저 이걸 계속 유지할 뿐이에요.
-일찍이 이 지구는 하나의 생명이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
02.24 17:41
15
kwonna
24화
-옛날에는 사람도 기계도, 그리고 도시도 살아서 순환했어.
-사람도 기계도 물고기도 살아가지만, 언젠가는 끝이 와...
-저기, 치토. '생명'이란 끝이 있는 걸 말하는 게 아닐까?
02.24 17:44
16
kwonna
26화
건축물처럼 보이는 거대 로봇
02.24 17:46
17
kwonna
31화
-왜 치토가 옜날 일을 궁금해 하는지를,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아.
-우리는 쭉 단둘이서 여행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살았다는 걸 알고 나니까, 조금은 쓸쓸하지 않은 기분이야.
02.24 17:55
18
kwonna
32화
-우리는 열적으로 불안정한 물질을 삼키고 체내에서 분해해, 보다 정적인 상태로 안정시켜.
-이 처리가 끝났을 때 지구는 오래도록 이어진 생명 활동을 마치고 다시금 잠들게 되겠지.
-그때 우리도 잠들 거야.
-이 도시에서의 활동은 거의 다 끝났어. 머지 않아 도시는 천천히 정지해 갈 거야,
-치토, 들었어? 지구는 곧 끝난대.
-..응.
-뭐, 딱히 중요한 일은 아니지.
-후훗...
-왜 웃어?
-그냥.
-이 노랫소리는 쟤네가 부르는 거였구나,
-응...
-그래서 서글프게 들렸나 봐,
-끝을 알리는 노래니까.
-응, 그럴지도.
02.24 17:57
19
kwonna
4권 후기
어째서 전쟁은 끝나지 않는 것인가...
어째서 인간은 평등하게 살지 못하는 것인가...
다양한 책을 읽거나 사색에 잠기곤 합니다.
탐구하거나, 이상에 대해 몽상하죠... 무르겠네요.
전부 다 지긋지긋해집니다. 깊이 생각하는 건 피곤해요.
너무 거시적인 시점은 그리 인간을 행복하게 해 주지 않는 것 같아요.
본가 정원에 있는 감나무에 열린 감의 감촉만을 느끼며 살고 싶습니다.
02.24 17:59
20
kwonna
35화
-카메라로 찍은 게 사물의 형태는 쉽게 알아볼 수 있지만... 두려움이나 기쁨 같은 감정을 선이나 색으로 나타냈던 것 같아.
-감정이라...
-유리 너ㅡ 그건 뭐 그리는 거야?
-지금의 감정이에요.
-우리가 그림을 보고 느낀 게 정말로 옛날 사람이 느꼈던 감정인지는 의문이지만... 많은 것들이 바뀌어 버렸으니.
-그게 전해졌다는 건 정말로 그랬기 때문일 거야.
-...그렇지.
-아주 먼 옛날, 입는 옷도 먹는 음식도 달랐을 사람들의 감정을 지금 우리가 온전히 공유하는 거라면... 그건 분명 굉장한 일이겠지?
02.24 18:31
21
kwonna
현대화된 도시에서 원시 시대와 비슷하게 살아가는 대비가 좋다.
02.24 18:33
22
kwonna
39화
-어떤 모양이든 될 수 있어? 부럽다~ 재미있을 것 같아.
자유란 그렇게 좋은 것이 아니에요.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자유를 얻고 나서 깨달은 건 정말로 가고 싶은 장소가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전 십 수 년을 들여서 자기파괴 코드를 작성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인증에는 인간의 도움이 필요해요.
-망각이 없는 영원이 어떤 것인지 아시나요? 무한한 기억의 축적과 무한한 상실의 누적. 그건 모든 사고력이 이해할 수 없는 저편으로 퇴색되어 갑니다. 영원한 불면증이에요.
-우리는 누구랑 만나면 꼭 뭔가를 부탁밭더라.
-사회의 이해관계와는 무관한 장소에 있다는 점에서 여행자와 신은 닮았어요. 그러니 부탁하고 싶어지고, 기원하게 돼요.
-저는 실패작인 신이었습니다. 안녕히...
02.24 18:36
23
kwonna
40화
-할아버지는?
-너희 둘뿐이라면 적은 식량으로도 오래 버틸 수 있을 거다.
-인간은 망각의 생물이지만... 그렇기에 지식을 축적해놓는 것이거늘. 그래도 되풀이하고 마는 건가...
02.24 18:40
24
kwonna
40화
나 생각 났어. 할아버지가 위쪽으로 가라고 했지?
-응.
-치토 넌 항상 옛날 일을 떠올려?
-아니, 가끔이야.
-난 금방 까먹고... 슬프고 불쾌한 기억을 떠올리는 건 싫은데.
-그래도, 전부 잊어버리는 건 쓸쓸하잖아.
-있잖아, 옛날 일을 떠올릴 때 드는 이 감정은 대체 뭘까? 약간 슬픈 것도 같고 가슴이 꽉 조여 오는...
-하지만 싫은 느낌은 아니지?
-응, 그거.
-그리움이려나?
-그리움...
-그립다, 그치?
-응.
02.24 18:42
25
kwonna
5권 후기
옛날 꿈을 꾸는 걸 좋아해요.
두 번 다시 만나지 않을 사람들을 만나거나
아직 어릴 때의 제가 부모님과 이야기를 하거나...
그리고 눈을 뜨면 슬퍼지죠.
그 슬픔은 그것들을 잃었기에 찾아오는 슬픔일까요, 아니면 잃어버린 것조차 잊고 있었음을 떠올렸기 때문에 슬픈 걸까요?
인간은 불변함과 영원을 동경하면서도, 잊어버림으로써 치유되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02.24 18:43
26
kwonna
-우주라... 둘 다 똑같은 호기심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 우주로 가려고 하는 것도... 우리가 로켓을 살펴보는 것도...
-잘 모르는 걸 보면 알고 싶어지고, 아득히 먼 곳으로 가보고 싶은 마음도 들고... 이게 인간의 본능이라는 건가?
-그치만 옛날 사람들은 대단하네. 가고자 마음먹으면 우주에도 갈 수 있었잖아.
-분명 그런 시대도 있었던 거야. 전쟁이나 음식만을 위하는 게 아니라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데 시간을 할애할 수 있었던...
02.24 18:47
27
kwonna
43화
.
02.24 18:50
28
kwonna
64화
.
02.24 18:57
kwonna
.
02.24 18:57
29
kwonna
67화
후기글에서 누가 이 장면이 명장면이라고 했을 땐 잘 몰랐는데, 전편을 다 읽고 여정을 함께한 다음 보니까 확실히 감회가 남다르네...
02.24 18:58
30
kwonna
인간은 왜 살아가는가, 그에 대한 답은 죽음을 향해 가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주변을 둘러보지 않고 더 빨리 어떤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 분투하는 사람들은 사실 죽음을 위해 달려가는 걸지도 몰라.
그 사람들은 되려 유한한 삶에 의미를 남기기 위해 발버둥치는 게 아닌, 아무 생각 없이 흘러가는 대로 사는 사람들을 한심하게 바라볼지도 모르겠지만.
02.24 19:10
31
kwonna
좋아하는 일을 하고, 좋아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면. 언제든 죽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살다 보면 좋은 일이 분명 있으니까, 소중한 기억이 쌓일 테니까. 지금까지의 삶에서 그걸 배웠으니까. 어떤 고난이 와도 괜찮아.
02.24 19:12
32
kwonna
"좋아하는 만화가로는 모조 크리스탈, 아베 토모미, 시카와 유우키(施川ユウキ)를 언급했다."라고 해서 어떤 작가들인가 찾아보니 시환님이 추천했던 월요일의 친구를 그린 사람이군... 월요일의 친구가 다시 보이네요.
애니로 보고 싶었는데 2020년에 판권종료된 이후 볼 수 있는 곳이 없네...
어쩔 수 없이 코믹스로 봐야할듯...
-꼼짝 마.
-뭐 하자는 거야?
-이건 내가 먹겠어.
-그렇군. 나도 무기를 소지했어야 했나...
-그래. 즉, 이게 바로 전쟁이란 거지.
-앗, 정말로 먹었겠다?
이런 대사를 담담히 하는 게 좋네. 슴슴함이 무기라는 게 뭔 말인지 좀 알 것 같기도.
-불길한 소리 하지 마.
-저기, 그거 알아? 사후 세계는 따뜻하대.
-그럼 우리는... 아직 죽지 않은 모양이네.
-그러게. 춥다.
일종의 일기랄까, 일지랄까, 전에도 설명 했잖아.
-그랬나?
-너 같은 녀석이야말로 이런 기록이 필요해. 기억은 차츰 희미해지니까 기록해두는 거야.
-기억 따위, 살아가는 데 방해만 돼.
-밥을 먹었는지 굶었는지 정도는 기억해둬.
-어라? 오늘 밥 먹었던가?
-먹었다니까.
-책이란 대단한 물건이야. 몇 천 년이나 옛날에 고대인이 발명한 이래로, 인류는 쭉 책에 기록을 해 왔어. 옛날에 있었던 일을 알 수 있는 것도 책 덕분이고.
-내 삶의 보람이야. 다른 사람이랑 만날 기회도 별로 없는 이 세상에서는 달리 해야 할 일도 없고. 이걸 잃어버리면 나는... 틀림없이 죽어버릴 거야.
-있지, 이 탑을 오라가면 또 위층도 지도로 만들 거야?
-응
-카나자와, 왠지 기뻐 보인다. 얼굴에 생기가 돌아.
-그런가?
-이런 세상에서도?
-응, 아마도. 경치가 이렇게나 아름다운걸,
-맛있다.
-그치?
일종의 유목민이라 집과 같은 정착을 동경하는군...
그 도면을 기초로 이곳을 빠져나갈 기계를 만드는 엔지니어
-그래도 뭐, 막상 실패하니까 마음은 편하네...
-웃고 있어...
-어? 왜?
-잘은 모르겠지만...
-친해졌는지도 몰라. 절망하고 친해진 걸지도.
-일찍이 지구는 하나의 커다란 생명이었습니다만, 인류는 그런 자연의 시스템에서 독립을 택했습니다.
-그들은 물과 공기, 에너지의 순환을 기계로 대체하고 인간이 생존 가능한 환경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도시를 건설했죠.
-도시의 기반 각층에 갖춰진 인프라를 가능한 한 계속 유지하는 것이, 우리가 맡은 일입니다.
-인간은 이제 없는데도?
-우리에게는 상관없습니다. 그저 이걸 계속 유지할 뿐이에요.
-일찍이 이 지구는 하나의 생명이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
-사람도 기계도 물고기도 살아가지만, 언젠가는 끝이 와...
-저기, 치토. '생명'이란 끝이 있는 걸 말하는 게 아닐까?
-우리는 쭉 단둘이서 여행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살았다는 걸 알고 나니까, 조금은 쓸쓸하지 않은 기분이야.
-이 처리가 끝났을 때 지구는 오래도록 이어진 생명 활동을 마치고 다시금 잠들게 되겠지.
-그때 우리도 잠들 거야.
-이 도시에서의 활동은 거의 다 끝났어. 머지 않아 도시는 천천히 정지해 갈 거야,
-치토, 들었어? 지구는 곧 끝난대.
-..응.
-뭐, 딱히 중요한 일은 아니지.
-후훗...
-왜 웃어?
-그냥.
-이 노랫소리는 쟤네가 부르는 거였구나,
-응...
-그래서 서글프게 들렸나 봐,
-끝을 알리는 노래니까.
-응, 그럴지도.
어째서 인간은 평등하게 살지 못하는 것인가...
다양한 책을 읽거나 사색에 잠기곤 합니다.
탐구하거나, 이상에 대해 몽상하죠... 무르겠네요.
전부 다 지긋지긋해집니다. 깊이 생각하는 건 피곤해요.
너무 거시적인 시점은 그리 인간을 행복하게 해 주지 않는 것 같아요.
본가 정원에 있는 감나무에 열린 감의 감촉만을 느끼며 살고 싶습니다.
-감정이라...
-유리 너ㅡ 그건 뭐 그리는 거야?
-지금의 감정이에요.
-우리가 그림을 보고 느낀 게 정말로 옛날 사람이 느꼈던 감정인지는 의문이지만... 많은 것들이 바뀌어 버렸으니.
-그게 전해졌다는 건 정말로 그랬기 때문일 거야.
-...그렇지.
-아주 먼 옛날, 입는 옷도 먹는 음식도 달랐을 사람들의 감정을 지금 우리가 온전히 공유하는 거라면... 그건 분명 굉장한 일이겠지?
자유란 그렇게 좋은 것이 아니에요.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자유를 얻고 나서 깨달은 건 정말로 가고 싶은 장소가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전 십 수 년을 들여서 자기파괴 코드를 작성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인증에는 인간의 도움이 필요해요.
-망각이 없는 영원이 어떤 것인지 아시나요? 무한한 기억의 축적과 무한한 상실의 누적. 그건 모든 사고력이 이해할 수 없는 저편으로 퇴색되어 갑니다. 영원한 불면증이에요.
-우리는 누구랑 만나면 꼭 뭔가를 부탁밭더라.
-사회의 이해관계와는 무관한 장소에 있다는 점에서 여행자와 신은 닮았어요. 그러니 부탁하고 싶어지고, 기원하게 돼요.
-저는 실패작인 신이었습니다. 안녕히...
-너희 둘뿐이라면 적은 식량으로도 오래 버틸 수 있을 거다.
-인간은 망각의 생물이지만... 그렇기에 지식을 축적해놓는 것이거늘. 그래도 되풀이하고 마는 건가...
-응.
-치토 넌 항상 옛날 일을 떠올려?
-아니, 가끔이야.
-난 금방 까먹고... 슬프고 불쾌한 기억을 떠올리는 건 싫은데.
-그래도, 전부 잊어버리는 건 쓸쓸하잖아.
-있잖아, 옛날 일을 떠올릴 때 드는 이 감정은 대체 뭘까? 약간 슬픈 것도 같고 가슴이 꽉 조여 오는...
-하지만 싫은 느낌은 아니지?
-응, 그거.
-그리움이려나?
-그리움...
-그립다, 그치?
-응.
두 번 다시 만나지 않을 사람들을 만나거나
아직 어릴 때의 제가 부모님과 이야기를 하거나...
그리고 눈을 뜨면 슬퍼지죠.
그 슬픔은 그것들을 잃었기에 찾아오는 슬픔일까요, 아니면 잃어버린 것조차 잊고 있었음을 떠올렸기 때문에 슬픈 걸까요?
인간은 불변함과 영원을 동경하면서도, 잊어버림으로써 치유되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잘 모르는 걸 보면 알고 싶어지고, 아득히 먼 곳으로 가보고 싶은 마음도 들고... 이게 인간의 본능이라는 건가?
-그치만 옛날 사람들은 대단하네. 가고자 마음먹으면 우주에도 갈 수 있었잖아.
-분명 그런 시대도 있었던 거야. 전쟁이나 음식만을 위하는 게 아니라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데 시간을 할애할 수 있었던...
그렇기에 주변을 둘러보지 않고 더 빨리 어떤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 분투하는 사람들은 사실 죽음을 위해 달려가는 걸지도 몰라.
그 사람들은 되려 유한한 삶에 의미를 남기기 위해 발버둥치는 게 아닌, 아무 생각 없이 흘러가는 대로 사는 사람들을 한심하게 바라볼지도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