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2년, 시카고 갱단의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 미시시
피로 돌아온 쌍둥이 형제 ‘스모크’와 ‘스택’(마이클 B. 조던)은 큰돈을 벌기 위해 술집 ‘주크 조인트’를 운영하기로 한다. 화려한 오프닝 파티가 열리는 밤,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새미’(마일스 케이턴)의 노래로 파티의 열기는 점점 뜨거워지고 초대하지 않은 불청객 일행이 찾아오는데…
그날 밤, 우리는 악을 깨웠다!
1
kwonna
지혜님으로부터 추천을 들어서 성수 티코스 가는 겸 보고 왔다. 영화관에서 보지 않았으면 감상이 완전히 달랐을 것 같아서, 보길 잘 했다 싶음.
06.11 14:35
2
kwonna
처음 등장하는 쌍둥이들 넘 핫하고 섹시했음. 마을에서 유명한 배드애스인데 둘 다 순애를 한다? 이거 미친 거거든요...
한 명은 어려서부터 같이 자란, 사랑하는 여자가 있지만 인종이 달라서 백인 농장주에게 시집보내고, 자기를 자식처럼 키워준 여자 어머니 장례식에도 찾아가지 못하고.
대사중에 "분명 꺼지라고 그랬지, 못 들었나?"라고 남자가 으르렁대는데 "하도 물고 빨면서 그런 말을 하길래"하고 여자가 비웃는 뉘앙스의 대사가 있었는데 이성과 감정의 대비가 넘 맛깔난 거예요?
그리고 다른 한 명은 아이를 잃은 아픔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마 둘 다 사랑하는 대상을 잃고 시카고에 가서 사업에 뛰어들도 목숨 아까운 줄 모르고 날뛰고 다녔었던 거인듯?
06.11 14:36
3
kwonna
그러다 이제 술이랑 돈을 빼돌려서 흑인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겠다면서 음악가도 구하고 음식도 구하고 거나하게 사업을 시작했는데 사람들이 농장에서만 쓸 수 있는 플렌테이션 화폐만 가져와서 망하게 생김.
그렇다. 이 사람들은 술집 사업을 시작한 게 아니라 끝내주는 파티를 열었던 거나 다름없음... 그것도 딱 하룻밤동안의 꿈 같은 광란의 파티를...
06.11 14:36
4
kwonna
음악은 사람들에게 일체감을 주고 결집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보니 이제 주점에서 유색인종들이 하나가 되어 파티를 즐길 때도, 뱀파이어들이 하나가 되어 자기들만의 공동체를 만들 때도 음악을 사용함.
설정적으로 주인공의 음악이 생과 사의 경계를 이어 미래와 과거를 오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데 뭔가 이것도 의미가 있는 거겠지?
상징적인 의미는 모르지만, 음은 존재와 동시에 상실되는 순간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 '순간'을 기억하게 해 준다는 말을 본 적이 있다. 그렇기에 과거의 음악을 들을 때 그 순간과 이어지는(젊을 때의 유행가를 듣고 대학생활을 추억하는 것처럼) 경험을 하게 되는 걸 과거와 미래를 잇는다고 말하는 걸지도.
근데 전날 4시간밖에 못 자서 음악 들려줄 때 음악감상이란 핑계로 눈감고 좀 졸았음...ㅎ...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보고 싶다.
06.11 14:37
5
kwonna
아... 근데진짜 서사랑 상징, 완성도만으로도 좋은 영화인데 관계성이랑 임팩트 장면들이 진짜 오타쿠적으로 너무 좋다고... 형의 아내를 물어뜯어서 뱀파이어로 만드는 게 다름 아닌 동생인 거나... 사랑하던 여자를 시대적 한계 때문에 떠나보냈지만 뱀파이어의 삶으로 영생을 얻어서 현대까지 살아서 커플로 다니는 것도...
그리고 무엇보다 유부녀무한제공영화라 진짜 좋다. 원래 남의 정원이 꽃이 더 아름다운 법이다. 새파랗게 어린 남자애의 첫경험 상대가 유부녀란 것도 좋고요. 서로 사랑하지만 다른 남자의 여자가 된 상대와의 혐관 로맨스도 좋고요. 엄마와 아빠의 연애 보는 것도 좋고요. 다좋아.
06.11 14:37
6
kwonna
그리고... 중국인 남편이진짜섹시했어요. 나도 그런 남편이랑 귀여운 딸 있으면 화염병 던지면서 복수한다.
06.12 10:50
7
kwonna
내가 아는 뱀파이어는 성에 혼자 사는 외로운 존재였는데, 씨너스는 뱀파이어가 미드소마틱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어서 놀랐음. 허락이 없으면 공동체의 공간에 들어올 수 없다는 거나, 자기들 사이의 검증을 통해 다른 존재를 식별해내는 요소를 쓰기 위해 뱀파이어로 설정한 걸까? 전체적인 컨셉은 좀비에 가깝지 않나?싶음.
씨너스의 좀비뱀파이어들 공동체에서 고유의 것은 사라진다. 지식과 경험 등등 모든 것이 공동체의 일부가 되지 개인의 것이 되지 않는다. 다름이 없으므로 소외나 차별이 없다. 이 무슨 21세기 에반게리온... 씨너스를 파시즘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을 몇몇 봤는데, 이 장면을 보니 왜인지 알 것 같다.
06.12 10:50
8
kwonna
평범한 것은 기억에서 휘발되고, 사람들의 뇌리에 남는 것은 최고와 최악뿐이다. 최악의 악당인 쌍둥이가 고향을 떠난지 한참인데도 사람들의 뇌리에 기억되고, 몇십 년이 지난 뒤에도 최고의 밤이자 최악의 밤이었던 그날을 기억하는 것처럼.
단 하룻밤에 걸친 천국과 지옥, 그것을 경험하고 이전의 평범한 삶과 평범한 모습으로 돌아갈 수는 없게 된 주인공이 기억에 남는다.
06.12 10:57
9
kwonna
서로를 의지할수밖에없었던 쌍둥이... 둘이서 하나였던 쌍둥이... 그러나 결국 삶과 죽음으로 갈라지게 된 쌍둥이... 너무 좋아하는 요소라 눈물이 난다. 그래요 저 근친충이에요.
06.12 11:00
10
kwonna
씨너스라는 이름도 '죄인들'이란 뜻이고, 주인공 아버지가 목사인 거나 뱀을 죽이는 장면 같은 게 기독교 상징적 요소가 중요한 것 같은데, 기독교인으 아니라 해석을 잘 못해서 아쉬웠음. 작품 내 죄인이랑 성인 모티프가 뭘까 궁금함.
한 명은 어려서부터 같이 자란, 사랑하는 여자가 있지만 인종이 달라서 백인 농장주에게 시집보내고, 자기를 자식처럼 키워준 여자 어머니 장례식에도 찾아가지 못하고.
대사중에 "분명 꺼지라고 그랬지, 못 들었나?"라고 남자가 으르렁대는데 "하도 물고 빨면서 그런 말을 하길래"하고 여자가 비웃는 뉘앙스의 대사가 있었는데 이성과 감정의 대비가 넘 맛깔난 거예요?
그리고 다른 한 명은 아이를 잃은 아픔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마 둘 다 사랑하는 대상을 잃고 시카고에 가서 사업에 뛰어들도 목숨 아까운 줄 모르고 날뛰고 다녔었던 거인듯?
그렇다. 이 사람들은 술집 사업을 시작한 게 아니라 끝내주는 파티를 열었던 거나 다름없음... 그것도 딱 하룻밤동안의 꿈 같은 광란의 파티를...
설정적으로 주인공의 음악이 생과 사의 경계를 이어 미래와 과거를 오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데 뭔가 이것도 의미가 있는 거겠지?
상징적인 의미는 모르지만, 음은 존재와 동시에 상실되는 순간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 '순간'을 기억하게 해 준다는 말을 본 적이 있다. 그렇기에 과거의 음악을 들을 때 그 순간과 이어지는(젊을 때의 유행가를 듣고 대학생활을 추억하는 것처럼) 경험을 하게 되는 걸 과거와 미래를 잇는다고 말하는 걸지도.
근데 전날 4시간밖에 못 자서 음악 들려줄 때 음악감상이란 핑계로 눈감고 좀 졸았음...ㅎ...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보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유부녀무한제공영화라 진짜 좋다. 원래 남의 정원이 꽃이 더 아름다운 법이다. 새파랗게 어린 남자애의 첫경험 상대가 유부녀란 것도 좋고요. 서로 사랑하지만 다른 남자의 여자가 된 상대와의 혐관 로맨스도 좋고요. 엄마와 아빠의 연애 보는 것도 좋고요. 다좋아.
씨너스의 좀비뱀파이어들 공동체에서 고유의 것은 사라진다. 지식과 경험 등등 모든 것이 공동체의 일부가 되지 개인의 것이 되지 않는다. 다름이 없으므로 소외나 차별이 없다. 이 무슨 21세기 에반게리온... 씨너스를 파시즘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을 몇몇 봤는데, 이 장면을 보니 왜인지 알 것 같다.
단 하룻밤에 걸친 천국과 지옥, 그것을 경험하고 이전의 평범한 삶과 평범한 모습으로 돌아갈 수는 없게 된 주인공이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