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영화 시대의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스턴트맨 ‘로이’는 같은 병원에 입원한 호기심 많은 어린 소녀 ‘알렉산드리아’와 친구가 되고, 매일 다섯 무법자의 환상적인 모험 이야기를 해준다. 이야기는 현실과 상상이 뒤섞이면서 ‘알렉산드리아’를 신비의 세계로 데려간다.
1
kwonna
어머니 생일이기도 해서 같이 더 폴 보고 왔다.
화면은 명성대로 진짜 아름다웠고 영화 전반에 걸쳐져있는 우울한 죽음의 기운과 화려하고 빈틈투성이의 상상이 교차되면서 두 세계가 지닌 분위기를 더 극대화하는 것두 좋았고 결말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근데 같이 간 어머니는 떨떠름했고 엘베 안의 사람들은 영상미 빼곤 별로라고 얘기했음...
하진짜 아직 영화의 여운을 더 곱씹고 싶은데 콘티 그리러 떠나야함...
개봉하는동안 매일매일 보러가고싶은데 담주부터 죽음의 스케쥴 시작이라 보러가지도 못해ㅠ
관람포스터 주는 것도 모르고 못 챙겨서 번장에서 15,000원 주고 포스터도 샀다.
일단 작업 마무리하고 내일 회사 점심시간에 마저 써보겠음...
하...리...리페이스 정말 최고다...
01.05 20:48
2
kwonna
스턴트맨 활동을 하다가 사고로 다리에서 떨어져 척추가 부러지는 바람에 하반신 마비가 된 남자(로이)가 오렌지를 따다가 나무에서 떨어져 팔이 부러지는 바람에 입원한 여자아이(알렉산드라)를 이용해 약물을 손에 넣어서 자살할 결심을 하는데, 애를 꼬드기기 위해서 흥미를 끌만한 얘기를 지어내 계속 들려주는 스토리.
만들어진 이야기 속 세계의 초현실적인 색감과 화면의 영상미가 미쳤고, 화려한 상상 속 세계가 건조하고 우울한 현실이랑 교차되면서 두 세계의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게 정말 좋음...
01.06 23:46
3
kwonna
로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알렉산드라가 상상하는 컨셉이다보니, 상상 속 이야기 중간중간 맞지 않는 부분이 그때그때 수정되거나, 갑자기 급전개가 되거나, 중간에 현실 대사와 상상 속 인물의 대사가 섞이거나 하는 위트가 재밌다ㅋㅋㅋ
말미쯤에는 역경에 빠진 등장인물들을 구해주기위해 여자애가 자기를이야기속에 추가시켜서 주인공의 딸로 나오는데 너무 귀여움. 그리고 이때부터 로이의 이야기는 로이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니게 된다.
01.06 23:47
4
kwonna
알렉산드라는 로이의 이야기를 더 듣기 위해 약국에서 모르핀을 훔쳐 가져다주거나(하지만 3알밖에 가져다주지 않아서 로이가 실망함) 옆 환자의 침대에서 모르핀을 훔쳐 건네준다. 로이는 알렉산드라가 가져다 준 약을 먹고 자살기도를 하지만, 옆 환자가 먹던 모르핀은 그냥 플라시보 효과를 위한 가짜 모르핀이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로이는 분개하고, 로이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화가 났다고 생각한 알렉산드라는 또다시 약국에서 모르핀을 훔치다 떨어져서 머리를 크게 다친다.
이 일로 로이는 자기의 행동을 반성하며 미안하다 말하고, 앞으로 이야기는 다른 사람에게 들려달라 하라고 얘기하지만 알렉산드라는 로이의 이야기가 좋다며 그의 이야기가 계속 듣고 싶다 조른다.
01.06 23:58
5
kwonna
하지만 이미 절망한 로이의 이야기는 비극을 향해 가고, 모든 등장인물들은 불행한 최후를 맞는다. 이 중 폭탄 개발자는 발에 부상을 입고 자살하는데, 그의 자살이 다리를 못 쓰게 된 로이가 자살 시도를 한 것과 연결된다.
이렇게 그저 약을 얻기 위해 시작한 이야기는 로이 내면의 우울과 좌절, 그리고 죽음을 드러낸다. 마지막엔 사랑하던 여자에게 배신당한 후 그녀의 연인이자 최종보스인 오디어스에게 죽음을 맞는 것으로 로이는 이야기를 끝내려하지만, 알렉산드라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내 이야기에 해피엔딩은 없다는 말에 알렉산드라는 "내 이야기기도 해요! 제발 그를 살려 줘요!"라고 얘기하고, 로이는 결국 주인공을 다시 살려낸다.
여기서 더 폴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알렉산드라의 상상이고, 그러다보니 알렉산드라의 주변 인물들이 배역을 맡는 식으로 구성된다. 알렉산드라가 살려달라고 외친 주인공은 로이가 맡은 배역이이었고, 로이가 그를 살리기로 결정한 것은 알렉산드라의 말에 스스로를 구원해낸 것...
영화 초반에 알렉산드라가 성당에 갔다가 성체를 훔쳐와 로이의 입에 넣어주는데, 로이가 "네가 내 영혼을 구해줄 거니?"하고 묻는 장면이 있다. 그리고 결국 결말에서 알렉산드라는 죽음의 문턱에 서 있던 로이를 구원해준다...ㅠㅠ... 아 이런 전개 어케 안 사랑하냐고...
01.07 00:18
6
kwonna
작품에서 '이야기'는 삶의 메타포로 사용되는데, 뒤죽박죽인 로이의 이야기가 우리의 인생은 결국 우리가 어떻게 진행시키기로 마음먹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그리고 이야기를 만든다는 게 결국 자기가 겪었던 사건의 인과를 파악하고 내면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우울증 환자들의 치료에도 자기의 이야기를 차근히 써 보는 게 많이 권유되는 편인데, 처음엔 별 생각 없이 꾸며내던 이야기가 점점 로이의 트라우마와 내면을 건드리는 걸 보면서 이야기의 힘이라고 할지, 개인의 서사란 과연 우리에게 뭘까?하는 생각이 들었음.
어쨌든, 결말이 약간 알기 어렵긴 한데 다른 이의 이야기(영화)에선 우리는 잠깐 스쳐 지나가는 조연(스턴트)일지도 모르지만, 자신의 이야기에선 누구나 본인이 주인공이다. 그리고 그 주인공을 사랑하는 이들이 있다면 떨어지고, 맞고, 뛰어내리면서도, 수많은 역경과 고통이 있더라도 '로이'는 죽지 않을 것이다~하는 게 아닐까 추측중.
01.07 00:27
7
kwonna
개인 백업용 - 더 폴 팬아트
비밀글 입니다.
01.07 00:35
8
kwonna
개인 백업용 - 더 폴 팬아트
비밀글 입니다.
01.07 00:36
9
kwonna
감독 인터뷰
01.08 19:33
10
kwonna
초롱님이랑 강변 CGV에서 더 폴 2회차 뛰고 옴. 더 폴은 1회차 봤을 때보다 2회차 봤을 때가 더 좋았음. 1회차땐 영화에 몰입해서 전체적으로 못 봤던 것들이나 의미를 알고 난 뒤 보이는 것들이 많아서 재밌었다.
01.15 01:45
11
kwonna
-시작할 때 보이는 로이가 스턴트 일을 하다 사고를 당한 직후 흑백 영상의 OST와 흑백영화 시대 스턴트맨들의 영상 OST가 동일해서 수미상관 구조를 이루는 것
-처음에는 로이와 알렉산드라만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추락하며 죽어가던 것
-에블린과 밴티드의 로맨스씬 OST를 잘 들어보면 알렉산드라가 둘의 대사를 노래로 흥얼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아마 옆에서 신나서 흥얼흥얼대며 이야기를 짓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함ㅋㅋㅋㅋ)
-마지막 장면에서 오디어스가 칼을 뽑지만 그것을 쓰지 않고 주먹을 날린 것에 알렉산드라의 의지가 들어갔을 거라는 추측
-오디어스에게 패배하고 연못에 떨어져 죽어가던 밴티드가 "나는 일어설 수 없어, 일어날 힘이 없어"(다리를 못 쓰게 됐기 때문)라고 말하며 우는데 알렉산드라가 "하지만 나는 당신(you)이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얘기하고, 그 말과 함께 밴티드가 일어나 자기를 죽이려했던 오디어스를 물리치는 것
-주인공들이 죽는 이유가 각각 로이가 희망을 잃고 자살하려했던 이유와 같았던 것(다윈-소중한 이를 잃었기 때문에/루이지-발을 못 쓰게 됐기 때문에/주술사, 오타벵가-조롱과 불합리한 폭력/인도인-그것이 더 나은 선택이기 때문에)
-1회차땐 위험천만한 스턴트 액션을 보며 즐거워하는 마지막 장면이 살짝 크리피하다고까지 느껴졌는데, 두 번째로 보니까 비록 얼굴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편집돼서 존재 자체가 사라질 수 있지만 묻혀간 그 모든 인물들 역시 영화의 일부이다(알렉산드라가 로이가 관객들을 향해 인사하는 듯 보였다고 말하는 부분이)라는 존중의 의미가 담겨있을 거라 생각이 들었다.
01.15 01:46
12
kwonna
와중에 영화 다 보고 난 초롱님 "님이 쓴 스토리 볼 때마다 느꼈던 게 이 영화에서도 느껴져서 신기했어요... 이런 관계성을 진짜 좋아하시는군요..."해서 웃겼음
화면은 명성대로 진짜 아름다웠고 영화 전반에 걸쳐져있는 우울한 죽음의 기운과 화려하고 빈틈투성이의 상상이 교차되면서 두 세계가 지닌 분위기를 더 극대화하는 것두 좋았고 결말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근데 같이 간 어머니는 떨떠름했고 엘베 안의 사람들은 영상미 빼곤 별로라고 얘기했음...
하진짜 아직 영화의 여운을 더 곱씹고 싶은데 콘티 그리러 떠나야함...
개봉하는동안 매일매일 보러가고싶은데 담주부터 죽음의 스케쥴 시작이라 보러가지도 못해ㅠ
관람포스터 주는 것도 모르고 못 챙겨서 번장에서 15,000원 주고 포스터도 샀다.
일단 작업 마무리하고 내일 회사 점심시간에 마저 써보겠음...
하...리...리페이스 정말 최고다...
만들어진 이야기 속 세계의 초현실적인 색감과 화면의 영상미가 미쳤고, 화려한 상상 속 세계가 건조하고 우울한 현실이랑 교차되면서 두 세계의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게 정말 좋음...
말미쯤에는 역경에 빠진 등장인물들을 구해주기위해 여자애가 자기를이야기속에 추가시켜서 주인공의 딸로 나오는데 너무 귀여움. 그리고 이때부터 로이의 이야기는 로이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니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로이는 분개하고, 로이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화가 났다고 생각한 알렉산드라는 또다시 약국에서 모르핀을 훔치다 떨어져서 머리를 크게 다친다.
이 일로 로이는 자기의 행동을 반성하며 미안하다 말하고, 앞으로 이야기는 다른 사람에게 들려달라 하라고 얘기하지만 알렉산드라는 로이의 이야기가 좋다며 그의 이야기가 계속 듣고 싶다 조른다.
이렇게 그저 약을 얻기 위해 시작한 이야기는 로이 내면의 우울과 좌절, 그리고 죽음을 드러낸다. 마지막엔 사랑하던 여자에게 배신당한 후 그녀의 연인이자 최종보스인 오디어스에게 죽음을 맞는 것으로 로이는 이야기를 끝내려하지만, 알렉산드라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내 이야기에 해피엔딩은 없다는 말에 알렉산드라는 "내 이야기기도 해요! 제발 그를 살려 줘요!"라고 얘기하고, 로이는 결국 주인공을 다시 살려낸다.
여기서 더 폴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알렉산드라의 상상이고, 그러다보니 알렉산드라의 주변 인물들이 배역을 맡는 식으로 구성된다. 알렉산드라가 살려달라고 외친 주인공은 로이가 맡은 배역이이었고, 로이가 그를 살리기로 결정한 것은 알렉산드라의 말에 스스로를 구원해낸 것...
영화 초반에 알렉산드라가 성당에 갔다가 성체를 훔쳐와 로이의 입에 넣어주는데, 로이가 "네가 내 영혼을 구해줄 거니?"하고 묻는 장면이 있다. 그리고 결국 결말에서 알렉산드라는 죽음의 문턱에 서 있던 로이를 구원해준다...ㅠㅠ... 아 이런 전개 어케 안 사랑하냐고...
그리고 이야기를 만든다는 게 결국 자기가 겪었던 사건의 인과를 파악하고 내면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우울증 환자들의 치료에도 자기의 이야기를 차근히 써 보는 게 많이 권유되는 편인데, 처음엔 별 생각 없이 꾸며내던 이야기가 점점 로이의 트라우마와 내면을 건드리는 걸 보면서 이야기의 힘이라고 할지, 개인의 서사란 과연 우리에게 뭘까?하는 생각이 들었음.
어쨌든, 결말이 약간 알기 어렵긴 한데 다른 이의 이야기(영화)에선 우리는 잠깐 스쳐 지나가는 조연(스턴트)일지도 모르지만, 자신의 이야기에선 누구나 본인이 주인공이다. 그리고 그 주인공을 사랑하는 이들이 있다면 떨어지고, 맞고, 뛰어내리면서도, 수많은 역경과 고통이 있더라도 '로이'는 죽지 않을 것이다~하는 게 아닐까 추측중.
-처음에는 로이와 알렉산드라만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추락하며 죽어가던 것
-에블린과 밴티드의 로맨스씬 OST를 잘 들어보면 알렉산드라가 둘의 대사를 노래로 흥얼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아마 옆에서 신나서 흥얼흥얼대며 이야기를 짓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함ㅋㅋㅋㅋ)
-마지막 장면에서 오디어스가 칼을 뽑지만 그것을 쓰지 않고 주먹을 날린 것에 알렉산드라의 의지가 들어갔을 거라는 추측
-오디어스에게 패배하고 연못에 떨어져 죽어가던 밴티드가 "나는 일어설 수 없어, 일어날 힘이 없어"(다리를 못 쓰게 됐기 때문)라고 말하며 우는데 알렉산드라가 "하지만 나는 당신(you)이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얘기하고, 그 말과 함께 밴티드가 일어나 자기를 죽이려했던 오디어스를 물리치는 것
-주인공들이 죽는 이유가 각각 로이가 희망을 잃고 자살하려했던 이유와 같았던 것(다윈-소중한 이를 잃었기 때문에/루이지-발을 못 쓰게 됐기 때문에/주술사, 오타벵가-조롱과 불합리한 폭력/인도인-그것이 더 나은 선택이기 때문에)
-1회차땐 위험천만한 스턴트 액션을 보며 즐거워하는 마지막 장면이 살짝 크리피하다고까지 느껴졌는데, 두 번째로 보니까 비록 얼굴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편집돼서 존재 자체가 사라질 수 있지만 묻혀간 그 모든 인물들 역시 영화의 일부이다(알렉산드라가 로이가 관객들을 향해 인사하는 듯 보였다고 말하는 부분이)라는 존중의 의미가 담겨있을 거라 생각이 들었다.
https://x.com/pringopring/status/1880082980728922581?s=19
이영화가 내인생을바꿨다고 말하는 관객분한테
내인생도 이영화를통해 바뀌엇어요.
내돈다썼거등요. 하는거개웃겻슨
타셈 감독 지브이에서 한국 여성 관객들만큼 자기 영화 좋아해주는 사람 처음 본다고 어떻게 이렇게 훌륭한 딸을 낳았는지 그 어머니랑 다시 결혼하고 싶대 한국 아이 갖고 싶을 정도래 미치겠네
Long Live Korean Women
한국 여성이여 영원하라
ㅋㅋㅋ ㅋ ㅋㅋ ㅋㅋ ㅋ ㅋㅋ ㅋ ㅋㅋ ㅋ ㅋ미쳤냐고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