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 검색
검색
로그인
회원가입
재생
정지
웹소
소년외전
★★
지완영에게 소년이었던 시절은 이미 오래전에 완결되었을 뿐.
외전이 있을 리 없었다.
1
kwonna
리디 마크다운 시즌을 맞아 구매해 본 소설.
노란 장판 감성이래서 대강 짐작은 했지만 역시 시작부터 조폭이 나와서 조금 웃김.
12.24 20:12
리디 마크다운 시즌을 맞아 구매해 본 소설. 노란 장판 감성이래서 대강 짐작은 했지만 역시 시작부터 조폭이 나와서 조금 웃김.
2
kwonna
여자는 작별 인사로 아들의 매끈한 뺨에 입을 쪽 맞췄다. 그러자 그녀의 왕자님도 엄마의 뺨에 입을 맞춘다.
애틋하고 다정한 인사가 끝나고 여자는 차에 도로 올라탔다. 곧 차는 소년을 홀로 남겨두고 완영의 앞을 지나 사라졌다. 그때쯤 완영의 손은 녹은 아이스크림의 여파로 끈적이고 진득거렸다.
저도 모르게 지나치게 구경에 몰두했던 것이다.
“…미친년.”
순간 서로 들러붙어 늘어지는 손가락 살에 집중하고 있던 완영의 고개가 위로 올라갔다. 내용과 다르게 위화감이 들 정도로 부드러운 목소리. 분명한 욕지거리가 귀에 박히듯 파고들었는데도 둔한 완영은 방금 들은 게 무엇인지 빠르게 판단하지 못했다.
하지만 따가운 시선이 자신에게 꽂혀 있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뭘 봐?”
“어?”
분명히 그 부드러운 목소리는 녀석에게서 흘러나온 거였다. ‘왕자님’은 손 갈퀴로 매끈한 머리칼을 뒤로 넘기더니 코웃음을 쳤다. 그러고선 이윽고 입가에 달콤해 보이는 미소를 꾸며내 보여줬다.
“뭘 보냐고. 꺼져.”
미소 때문에 말은 유독 지독하게 들렸다.
소년 외전 1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2
“…미친년.”
조그맣게 벌어진 입술이 누군가의 말을 따라 뱉었다. 하지만 입에 딱 달라붙진 않는다. 할머니가 독초 섞인 반찬을 주고, 이유 없이 손자에게 욕을 하며 손을 올리는 괴팍한 노인이라 해도 그런 욕을 하는 건 어쩐지 편치 않다.
그래서 완영은 그 말을 한 소년의 사연이 괜히 궁금해졌다.
소년 외전 1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2
깽판을 부려도 욕 한 마디 안 하던 무용가 캐는 어머니보고 미친년이라 그러는데
미래에 조폭이 되는 애는 욕 한 마디 하는 것도 어색해한다는 게 넘 느좋.임.
그리고 첫장면보고 아 순진한 도련님을 깡패가 어케 옭았구만 했는데 첫만남에서는 상반된 관계였던 거 맛이 참 좋네요.
12.24 22:22
여자는 작별 인사로 아들의 매끈한 뺨에 입을 쪽 맞췄다. 그러자 그녀의 왕자님도 엄마의 뺨에 입을 맞춘다. 애틋하고 다정한 인사가 끝나고 여자는 차에 도로 올라탔다. 곧 차는 소년을 홀로 남겨두고 완영의 앞을 지나 사라졌다. 그때쯤 완영의 손은 녹은 아이스크림의 여파로 끈적이고 진득거렸다. 저도 모르게 지나치게 구경에 몰두했던 것이다. “…미친년.” 순간 서로 들러붙어 늘어지는 손가락 살에 집중하고 있던 완영의 고개가 위로 올라갔다. 내용과 다르게 위화감이 들 정도로 부드러운 목소리. 분명한 욕지거리가 귀에 박히듯 파고들었는데도 둔한 완영은 방금 들은 게 무엇인지 빠르게 판단하지 못했다. 하지만 따가운 시선이 자신에게 꽂혀 있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뭘 봐?” “어?” 분명히 그 부드러운 목소리는 녀석에게서 흘러나온 거였다. ‘왕자님’은 손 갈퀴로 매끈한 머리칼을 뒤로 넘기더니 코웃음을 쳤다. 그러고선 이윽고 입가에 달콤해 보이는 미소를 꾸며내 보여줬다. “뭘 보냐고. 꺼져.” 미소 때문에 말은 유독 지독하게 들렸다. 소년 외전 1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2 “…미친년.” 조그맣게 벌어진 입술이 누군가의 말을 따라 뱉었다. 하지만 입에 딱 달라붙진 않는다. 할머니가 독초 섞인 반찬을 주고, 이유 없이 손자에게 욕을 하며 손을 올리는 괴팍한 노인이라 해도 그런 욕을 하는 건 어쩐지 편치 않다. 그래서 완영은 그 말을 한 소년의 사연이 괜히 궁금해졌다. 소년 외전 1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2 깽판을 부려도 욕 한 마디 안 하던 무용가 캐는 어머니보고 미친년이라 그러는데 미래에 조폭이 되는 애는 욕 한 마디 하는 것도 어색해한다는 게 넘 느좋.임. 그리고 첫장면보고 아 순진한 도련님을 깡패가 어케 옭았구만 했는데 첫만남에서는 상반된 관계였던 거 맛이 참 좋네요.
3
kwonna
“개한테서 태어났다고… 꼭 개새끼가 되란 법은 없잖아.”
“…….”
역시나 눈치가 좋은 지수영은 그 말의 의미를 바로 알아차린 듯했다. 한참 완영의 얼굴을 뚫어지게 보던 그가 이내 코웃음을 치며 되받아쳤다.
“지완영, 너는 꿈꾸지 마라. 아득바득 살려고 하지 말라고. 너도 얼른 자포자기해. 애쓰지 말고.”
소년 외전 1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2
형은 금방 꿈과 환상의 세계로 향하는 인파에 섞여 들어갔다. 완영은 형이 제 시야에서 사라지자마자 울지도 불안해하지도 않고 화단 근처에 웅크렸다. 그때 본능적으로 알았던 것 같다.
기다림은 막막하지만, 포기는 견딜 만하다는 것.
소년 외전 1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2
이런 환경에서 제정신으로 자라는 게 더 이상한 거 아니냐
유전적 요인보다 환경이 문제라고요 완영이 보호자분들
12.24 22:43
“개한테서 태어났다고… 꼭 개새끼가 되란 법은 없잖아.” “…….” 역시나 눈치가 좋은 지수영은 그 말의 의미를 바로 알아차린 듯했다. 한참 완영의 얼굴을 뚫어지게 보던 그가 이내 코웃음을 치며 되받아쳤다. “지완영, 너는 꿈꾸지 마라. 아득바득 살려고 하지 말라고. 너도 얼른 자포자기해. 애쓰지 말고.” 소년 외전 1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2 형은 금방 꿈과 환상의 세계로 향하는 인파에 섞여 들어갔다. 완영은 형이 제 시야에서 사라지자마자 울지도 불안해하지도 않고 화단 근처에 웅크렸다. 그때 본능적으로 알았던 것 같다. 기다림은 막막하지만, 포기는 견딜 만하다는 것. 소년 외전 1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2 이런 환경에서 제정신으로 자라는 게 더 이상한 거 아니냐 유전적 요인보다 환경이 문제라고요 완영이 보호자분들
4
kwonna
―이제 지완영 너에 대해서 좀 알 것 같아.
“뭐가?”
―관심받을 줄 모르는 사람 같달까. 가끔 미워하는 게 더 편한 것처럼 보여.
“…….”
―개 같아. 나 레슨 가야 해.
소년 외전 1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2
진심포타같다
12.24 23:08
―이제 지완영 너에 대해서 좀 알 것 같아. “뭐가?” ―관심받을 줄 모르는 사람 같달까. 가끔 미워하는 게 더 편한 것처럼 보여. “…….” ―개 같아. 나 레슨 가야 해. 소년 외전 1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2 진심포타같다
5
kwonna
휴대폰을 쥔 손바닥이 땀으로 축축했다. 괜히 가슴이 뻐근해져 완영은 풍경 쪽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감정을 갈무리하려 애썼다. 남을 위해서 마음을 쓴다는 그 어색하고 낯선 경험이 처음인 소년은 천천히 흩날리는 눈처럼, 그렇게 생전 처음인 것들을 쌓아가고 있었다.
소년 외전 1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2
한결이랑 완영이 너무 풋풋하고 장한데 결국 망가질 거잖아요...
12.24 23:28
휴대폰을 쥔 손바닥이 땀으로 축축했다. 괜히 가슴이 뻐근해져 완영은 풍경 쪽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감정을 갈무리하려 애썼다. 남을 위해서 마음을 쓴다는 그 어색하고 낯선 경험이 처음인 소년은 천천히 흩날리는 눈처럼, 그렇게 생전 처음인 것들을 쌓아가고 있었다. 소년 외전 1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2 한결이랑 완영이 너무 풋풋하고 장한데 결국 망가질 거잖아요...
6
kwonna
“아니, 난 발레가 제일 중요해. 못하게 된다는 걸 상상할 수 없을 정도거든.”
“그 정도야? 대체 발레를 해서 뭘 할 수 있는데?”
완영이 보았던 또래들은 장래 희망이라 해봤자 거기서 거기인 답변 뿐이었다. 그마저도 저 자신은 장래 희망을 적는 종이 빈칸에 아무것도 적어내지 못해 매번 선생님에게 핀잔만 들었다.
그러나 공백투성이인 완영에 비해 한결은 채워 넣을 수 있는 것들이 많은 모양이었다. 발레 얘기가 나오면 눈을 반짝이는 모습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발레를 아주 잘하게 되면, 큰 무대에 설 수 있어.”
“그게 전부야?”
“응. 내가 정말 잘하는 걸 그런 무대에서 보여주는 거, 그게 전부야. 큰 무대일수록 봐줄 사람도 더 많은 거고. 잘하면 박수도 많이 받고.”
“그게 왜 좋은 건데?”
“사랑받는 기분이잖아.”
소년 외전 1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2
“그리고 나한테 발레를 빼앗아가려면 너도 각오해야 해.”
“무슨 각오?”
“말했잖아. 나한테 발레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러니까 발레 대신 평생을 좋아할 만한 걸 네가 줘야지. 그게 공평하잖아.”
소년 외전 1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2
한결이는 어릴 적 약간이지만 사랑받아본 기억이 있어서 발레나 지완영같이 집착하고 사랑할 대상을 갈구하고, 완영이는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셋째 형은 사랑이라기보단 죄책감이고...) 자기에게 결핍된 게 뭔지조차 모른다는 사실이 넘 슬프네요
12.24 23:29
“아니, 난 발레가 제일 중요해. 못하게 된다는 걸 상상할 수 없을 정도거든.” “그 정도야? 대체 발레를 해서 뭘 할 수 있는데?” 완영이 보았던 또래들은 장래 희망이라 해봤자 거기서 거기인 답변 뿐이었다. 그마저도 저 자신은 장래 희망을 적는 종이 빈칸에 아무것도 적어내지 못해 매번 선생님에게 핀잔만 들었다. 그러나 공백투성이인 완영에 비해 한결은 채워 넣을 수 있는 것들이 많은 모양이었다. 발레 얘기가 나오면 눈을 반짝이는 모습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발레를 아주 잘하게 되면, 큰 무대에 설 수 있어.” “그게 전부야?” “응. 내가 정말 잘하는 걸 그런 무대에서 보여주는 거, 그게 전부야. 큰 무대일수록 봐줄 사람도 더 많은 거고. 잘하면 박수도 많이 받고.” “그게 왜 좋은 건데?” “사랑받는 기분이잖아.” 소년 외전 1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2 “그리고 나한테 발레를 빼앗아가려면 너도 각오해야 해.” “무슨 각오?” “말했잖아. 나한테 발레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러니까 발레 대신 평생을 좋아할 만한 걸 네가 줘야지. 그게 공평하잖아.” 소년 외전 1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2 한결이는 어릴 적 약간이지만 사랑받아본 기억이 있어서 발레나 지완영같이 집착하고 사랑할 대상을 갈구하고, 완영이는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셋째 형은 사랑이라기보단 죄책감이고...) 자기에게 결핍된 게 뭔지조차 모른다는 사실이 넘 슬프네요
7
kwonna
2권 중반까지 봤는데 전개가 넘 느림...
3권 완결인데 설마 청소년기 얘기만 하냐 교차 진행되는 게 아니라?
12.25 01:04
2권 중반까지 봤는데 전개가 넘 느림... 3권 완결인데 설마 청소년기 얘기만 하냐 교차 진행되는 게 아니라?
8
kwonna
“한결아, 네 엄마가 감상적이고 나약한 걸 내 탓 하진 마. 나라고 그 정도 일로 저 지경이 될 줄 알았겠니? 배신당한 모든 여자가 네 엄마 같은 건 아니잖아.”
소년 외전 2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3
진짜개쓰레기네
12.25 11:07
“한결아, 네 엄마가 감상적이고 나약한 걸 내 탓 하진 마. 나라고 그 정도 일로 저 지경이 될 줄 알았겠니? 배신당한 모든 여자가 네 엄마 같은 건 아니잖아.” 소년 외전 2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3 진짜개쓰레기네
9
kwonna
“흑, 너 왜 나한테 사귀자고 안 해?”
“아….”
역시 그거였다. 젠장. 완영은 속으로 박송이와 지금이 몇 번째 만남인지 셌다. 다섯 번째였나? 아니, 여섯 번째였다. 계절 정신병 때문에 저도 모르게 교제하는 여자들은 다섯 번까지만 만나자는 원칙을 깬 것이다.
소년 외전 2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3
아주 짧은 시간이 흐르고 완영이 떨어져나갔다. 완영은 그렇게 물러난 뒤에 평소 같은 표정으로 번들거리는 입술을 손등으로 닦았다.
그리고선 심각한 얼굴로 입맛을 다셔보더니 멍하게 굳어 있는 한결에게 시선을 맞췄다.
“…완영아?”
“다섯 번.”
별안간 숫자를 통보하는 말이 한결이 막 꺼내려던 의문을 가로막았다. 완영은 방금 전까지 마찰하느라 붉어진 입술을 이불을 끌어 올려 닦았다. 그러고서는 시장에 물건을 사러 온 사람처럼 상투적인 어투로 통보하듯이 말했다.
“다섯 번까진 해줄게.”
“…뭘?”
“지금 한 거.”
한결은 이게 자신을 좋아해달라는 말에 대한 완영의 답인 것을 깨달았다.
“여섯 번은 안 돼.”
소년 외전 2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3
12.25 11:16
“흑, 너 왜 나한테 사귀자고 안 해?” “아….” 역시 그거였다. 젠장. 완영은 속으로 박송이와 지금이 몇 번째 만남인지 셌다. 다섯 번째였나? 아니, 여섯 번째였다. 계절 정신병 때문에 저도 모르게 교제하는 여자들은 다섯 번까지만 만나자는 원칙을 깬 것이다. 소년 외전 2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3 아주 짧은 시간이 흐르고 완영이 떨어져나갔다. 완영은 그렇게 물러난 뒤에 평소 같은 표정으로 번들거리는 입술을 손등으로 닦았다. 그리고선 심각한 얼굴로 입맛을 다셔보더니 멍하게 굳어 있는 한결에게 시선을 맞췄다. “…완영아?” “다섯 번.” 별안간 숫자를 통보하는 말이 한결이 막 꺼내려던 의문을 가로막았다. 완영은 방금 전까지 마찰하느라 붉어진 입술을 이불을 끌어 올려 닦았다. 그러고서는 시장에 물건을 사러 온 사람처럼 상투적인 어투로 통보하듯이 말했다. “다섯 번까진 해줄게.” “…뭘?” “지금 한 거.” 한결은 이게 자신을 좋아해달라는 말에 대한 완영의 답인 것을 깨달았다. “여섯 번은 안 돼.” 소년 외전 2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3
10
kwonna
발레란 춤은 원래 잔인하다. 고통과 기형의 극단이 피워낸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예술이었으니까. 아름다운 몸에 대한 이데아가 있고 거기에 다치거나 노쇠한 몸은 속하지 않는다.
이제 더 이상 거기에 다다르지 못한다면….
“…….”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해 문이 열리면서 한결의 생각은 멈췄다. 덜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열린 문 사이로 전혀 다른 현실이 도사리고 있었다.
소년 외전 3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4
사랑하는 대상에게서 끝없이 배신당하는 한결
12.25 12:21
발레란 춤은 원래 잔인하다. 고통과 기형의 극단이 피워낸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예술이었으니까. 아름다운 몸에 대한 이데아가 있고 거기에 다치거나 노쇠한 몸은 속하지 않는다. 이제 더 이상 거기에 다다르지 못한다면…. “…….”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해 문이 열리면서 한결의 생각은 멈췄다. 덜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열린 문 사이로 전혀 다른 현실이 도사리고 있었다. 소년 외전 3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4 사랑하는 대상에게서 끝없이 배신당하는 한결
11
kwonna
“너 우리 엄마가 왜 그렇게 죽었는지 알아?”
“…….”
“사랑을 포기 못했거든. 그래서 돌아버린 거야. 난 그런 사람 아들이고. 그런 걸 보고 자랐어.”
“…이게 왜 사랑이야? 니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하는 게 사랑이야?”
“해본 적도 남한테서 받아본 적도 없으면서 지완영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그 말엔 완영의 말문이 막혔다. 상대방이 너무 확신에 차 있어서 오히려 이쪽의 결심이 흔들리고 만다. 남한결에게 휘말리고 있었다.
소년 외전 3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4
그 순간 좁은 틈에 엇갈린 채로 엉켜 있던 손이 움직여 손을 맞잡아왔다. 먼저 겹쳐온 한결의 손은 손가락 사이를 파고들어 조심스레 깍지를 꼈고, 닿아온 손바닥에서는 온기가 느껴졌다.
그 온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파도 소리가 너무 커서였을까. 완영은 왠지 아무 말이든 내뱉어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차피 그 말은 틀린 거잖아.”
“응?”
“네가 나 사랑한다며. 그럼 나도 사랑받아본 적 있는 거잖아.”
소년 외전 3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4
저기 사랑싸움하고 화해하는 감동적인 순간에 죄송한데 고백까지 한 혜원이의 사랑과 순정은요?
12.25 12:44
“너 우리 엄마가 왜 그렇게 죽었는지 알아?” “…….” “사랑을 포기 못했거든. 그래서 돌아버린 거야. 난 그런 사람 아들이고. 그런 걸 보고 자랐어.” “…이게 왜 사랑이야? 니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하는 게 사랑이야?” “해본 적도 남한테서 받아본 적도 없으면서 지완영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그 말엔 완영의 말문이 막혔다. 상대방이 너무 확신에 차 있어서 오히려 이쪽의 결심이 흔들리고 만다. 남한결에게 휘말리고 있었다. 소년 외전 3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4 그 순간 좁은 틈에 엇갈린 채로 엉켜 있던 손이 움직여 손을 맞잡아왔다. 먼저 겹쳐온 한결의 손은 손가락 사이를 파고들어 조심스레 깍지를 꼈고, 닿아온 손바닥에서는 온기가 느껴졌다. 그 온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파도 소리가 너무 커서였을까. 완영은 왠지 아무 말이든 내뱉어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차피 그 말은 틀린 거잖아.” “응?” “네가 나 사랑한다며. 그럼 나도 사랑받아본 적 있는 거잖아.” 소년 외전 3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4 저기 사랑싸움하고 화해하는 감동적인 순간에 죄송한데 고백까지 한 혜원이의 사랑과 순정은요?
12
kwonna
남한결이 용서를 받을 수는 없었다. 완영이 돌아온 건 지난번과 똑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게 예방하기 위해서였을 뿐. 이 녀석에게만은 무르게 굴었던 실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
강태욱이 대가를 치렀다면, 남한결도 그만큼의 대가를 치러야 하니까. 남한결만 특별하게 대우하는 것이야말로 미련을 남긴다는 증거였다. 완영은 한결을 부축해 실내로 데리고 들어갔다.
소년 외전 3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4
“너 별로 안 내키면 지금이라도… 그만….”
“아니. 해.”
키스할 때까지만 해도 조금은 흥분했던 몸은 차갑게 식은 지 오래였다. 완영은 청바지의 버클을 내리며 이런 상태를 숨기지는 않았다.
“그런데 난 너한테 도저히 안 서니까. 박을 거면 네가 해.”
소년 외전 3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4
남한결을 용서할 수 없어서 함 뜬 거였군...
사랑이나 흥분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깔끔하게 관계를 정리하기 위해 함 뜨는 지완영이나 무슨 의미인지 알면서도 거절하지 못하는 남한결이 좀 안타까운 듯도 웃긴 듯도(징벌적 섹스라는 부분이)
12.25 13:09
남한결이 용서를 받을 수는 없었다. 완영이 돌아온 건 지난번과 똑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게 예방하기 위해서였을 뿐. 이 녀석에게만은 무르게 굴었던 실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 강태욱이 대가를 치렀다면, 남한결도 그만큼의 대가를 치러야 하니까. 남한결만 특별하게 대우하는 것이야말로 미련을 남긴다는 증거였다. 완영은 한결을 부축해 실내로 데리고 들어갔다. 소년 외전 3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4 “너 별로 안 내키면 지금이라도… 그만….” “아니. 해.” 키스할 때까지만 해도 조금은 흥분했던 몸은 차갑게 식은 지 오래였다. 완영은 청바지의 버클을 내리며 이런 상태를 숨기지는 않았다. “그런데 난 너한테 도저히 안 서니까. 박을 거면 네가 해.” 소년 외전 3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4 남한결을 용서할 수 없어서 함 뜬 거였군... 사랑이나 흥분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깔끔하게 관계를 정리하기 위해 함 뜨는 지완영이나 무슨 의미인지 알면서도 거절하지 못하는 남한결이 좀 안타까운 듯도 웃긴 듯도(징벌적 섹스라는 부분이)
13
kwonna
1부 完
4권에서 계속
소년 외전 3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4
뭐라고
12.25 13:09
1부 完 4권에서 계속 소년 외전 3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4 뭐라고
14
kwonna
4권... 읽어야할까
12.25 14:56
4권... 읽어야할까
노란 장판 감성이래서 대강 짐작은 했지만 역시 시작부터 조폭이 나와서 조금 웃김.
애틋하고 다정한 인사가 끝나고 여자는 차에 도로 올라탔다. 곧 차는 소년을 홀로 남겨두고 완영의 앞을 지나 사라졌다. 그때쯤 완영의 손은 녹은 아이스크림의 여파로 끈적이고 진득거렸다.
저도 모르게 지나치게 구경에 몰두했던 것이다.
“…미친년.”
순간 서로 들러붙어 늘어지는 손가락 살에 집중하고 있던 완영의 고개가 위로 올라갔다. 내용과 다르게 위화감이 들 정도로 부드러운 목소리. 분명한 욕지거리가 귀에 박히듯 파고들었는데도 둔한 완영은 방금 들은 게 무엇인지 빠르게 판단하지 못했다.
하지만 따가운 시선이 자신에게 꽂혀 있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뭘 봐?”
“어?”
분명히 그 부드러운 목소리는 녀석에게서 흘러나온 거였다. ‘왕자님’은 손 갈퀴로 매끈한 머리칼을 뒤로 넘기더니 코웃음을 쳤다. 그러고선 이윽고 입가에 달콤해 보이는 미소를 꾸며내 보여줬다.
“뭘 보냐고. 꺼져.”
미소 때문에 말은 유독 지독하게 들렸다.
소년 외전 1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2
“…미친년.”
조그맣게 벌어진 입술이 누군가의 말을 따라 뱉었다. 하지만 입에 딱 달라붙진 않는다. 할머니가 독초 섞인 반찬을 주고, 이유 없이 손자에게 욕을 하며 손을 올리는 괴팍한 노인이라 해도 그런 욕을 하는 건 어쩐지 편치 않다.
그래서 완영은 그 말을 한 소년의 사연이 괜히 궁금해졌다.
소년 외전 1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2
깽판을 부려도 욕 한 마디 안 하던 무용가 캐는 어머니보고 미친년이라 그러는데
미래에 조폭이 되는 애는 욕 한 마디 하는 것도 어색해한다는 게 넘 느좋.임.
그리고 첫장면보고 아 순진한 도련님을 깡패가 어케 옭았구만 했는데 첫만남에서는 상반된 관계였던 거 맛이 참 좋네요.
“…….”
역시나 눈치가 좋은 지수영은 그 말의 의미를 바로 알아차린 듯했다. 한참 완영의 얼굴을 뚫어지게 보던 그가 이내 코웃음을 치며 되받아쳤다.
“지완영, 너는 꿈꾸지 마라. 아득바득 살려고 하지 말라고. 너도 얼른 자포자기해. 애쓰지 말고.”
소년 외전 1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2
형은 금방 꿈과 환상의 세계로 향하는 인파에 섞여 들어갔다. 완영은 형이 제 시야에서 사라지자마자 울지도 불안해하지도 않고 화단 근처에 웅크렸다. 그때 본능적으로 알았던 것 같다.
기다림은 막막하지만, 포기는 견딜 만하다는 것.
소년 외전 1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2
이런 환경에서 제정신으로 자라는 게 더 이상한 거 아니냐
유전적 요인보다 환경이 문제라고요 완영이 보호자분들
“뭐가?”
―관심받을 줄 모르는 사람 같달까. 가끔 미워하는 게 더 편한 것처럼 보여.
“…….”
―개 같아. 나 레슨 가야 해.
소년 외전 1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2
진심포타같다
소년 외전 1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2
한결이랑 완영이 너무 풋풋하고 장한데 결국 망가질 거잖아요...
“그 정도야? 대체 발레를 해서 뭘 할 수 있는데?”
완영이 보았던 또래들은 장래 희망이라 해봤자 거기서 거기인 답변 뿐이었다. 그마저도 저 자신은 장래 희망을 적는 종이 빈칸에 아무것도 적어내지 못해 매번 선생님에게 핀잔만 들었다.
그러나 공백투성이인 완영에 비해 한결은 채워 넣을 수 있는 것들이 많은 모양이었다. 발레 얘기가 나오면 눈을 반짝이는 모습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발레를 아주 잘하게 되면, 큰 무대에 설 수 있어.”
“그게 전부야?”
“응. 내가 정말 잘하는 걸 그런 무대에서 보여주는 거, 그게 전부야. 큰 무대일수록 봐줄 사람도 더 많은 거고. 잘하면 박수도 많이 받고.”
“그게 왜 좋은 건데?”
“사랑받는 기분이잖아.”
소년 외전 1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2
“그리고 나한테 발레를 빼앗아가려면 너도 각오해야 해.”
“무슨 각오?”
“말했잖아. 나한테 발레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러니까 발레 대신 평생을 좋아할 만한 걸 네가 줘야지. 그게 공평하잖아.”
소년 외전 1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2
한결이는 어릴 적 약간이지만 사랑받아본 기억이 있어서 발레나 지완영같이 집착하고 사랑할 대상을 갈구하고, 완영이는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셋째 형은 사랑이라기보단 죄책감이고...) 자기에게 결핍된 게 뭔지조차 모른다는 사실이 넘 슬프네요
3권 완결인데 설마 청소년기 얘기만 하냐 교차 진행되는 게 아니라?
소년 외전 2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3
진짜개쓰레기네
“아….”
역시 그거였다. 젠장. 완영은 속으로 박송이와 지금이 몇 번째 만남인지 셌다. 다섯 번째였나? 아니, 여섯 번째였다. 계절 정신병 때문에 저도 모르게 교제하는 여자들은 다섯 번까지만 만나자는 원칙을 깬 것이다.
소년 외전 2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3
아주 짧은 시간이 흐르고 완영이 떨어져나갔다. 완영은 그렇게 물러난 뒤에 평소 같은 표정으로 번들거리는 입술을 손등으로 닦았다.
그리고선 심각한 얼굴로 입맛을 다셔보더니 멍하게 굳어 있는 한결에게 시선을 맞췄다.
“…완영아?”
“다섯 번.”
별안간 숫자를 통보하는 말이 한결이 막 꺼내려던 의문을 가로막았다. 완영은 방금 전까지 마찰하느라 붉어진 입술을 이불을 끌어 올려 닦았다. 그러고서는 시장에 물건을 사러 온 사람처럼 상투적인 어투로 통보하듯이 말했다.
“다섯 번까진 해줄게.”
“…뭘?”
“지금 한 거.”
한결은 이게 자신을 좋아해달라는 말에 대한 완영의 답인 것을 깨달았다.
“여섯 번은 안 돼.”
소년 외전 2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3
이제 더 이상 거기에 다다르지 못한다면….
“…….”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해 문이 열리면서 한결의 생각은 멈췄다. 덜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열린 문 사이로 전혀 다른 현실이 도사리고 있었다.
소년 외전 3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4
사랑하는 대상에게서 끝없이 배신당하는 한결
“…….”
“사랑을 포기 못했거든. 그래서 돌아버린 거야. 난 그런 사람 아들이고. 그런 걸 보고 자랐어.”
“…이게 왜 사랑이야? 니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하는 게 사랑이야?”
“해본 적도 남한테서 받아본 적도 없으면서 지완영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그 말엔 완영의 말문이 막혔다. 상대방이 너무 확신에 차 있어서 오히려 이쪽의 결심이 흔들리고 만다. 남한결에게 휘말리고 있었다.
소년 외전 3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4
그 순간 좁은 틈에 엇갈린 채로 엉켜 있던 손이 움직여 손을 맞잡아왔다. 먼저 겹쳐온 한결의 손은 손가락 사이를 파고들어 조심스레 깍지를 꼈고, 닿아온 손바닥에서는 온기가 느껴졌다.
그 온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파도 소리가 너무 커서였을까. 완영은 왠지 아무 말이든 내뱉어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차피 그 말은 틀린 거잖아.”
“응?”
“네가 나 사랑한다며. 그럼 나도 사랑받아본 적 있는 거잖아.”
소년 외전 3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4
저기 사랑싸움하고 화해하는 감동적인 순간에 죄송한데 고백까지 한 혜원이의 사랑과 순정은요?
강태욱이 대가를 치렀다면, 남한결도 그만큼의 대가를 치러야 하니까. 남한결만 특별하게 대우하는 것이야말로 미련을 남긴다는 증거였다. 완영은 한결을 부축해 실내로 데리고 들어갔다.
소년 외전 3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4
“너 별로 안 내키면 지금이라도… 그만….”
“아니. 해.”
키스할 때까지만 해도 조금은 흥분했던 몸은 차갑게 식은 지 오래였다. 완영은 청바지의 버클을 내리며 이런 상태를 숨기지는 않았다.
“그런데 난 너한테 도저히 안 서니까. 박을 거면 네가 해.”
소년 외전 3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4
남한결을 용서할 수 없어서 함 뜬 거였군...
사랑이나 흥분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깔끔하게 관계를 정리하기 위해 함 뜨는 지완영이나 무슨 의미인지 알면서도 거절하지 못하는 남한결이 좀 안타까운 듯도 웃긴 듯도(징벌적 섹스라는 부분이)
4권에서 계속
소년 외전 3권 | 묵소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404010064
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