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감상
나를 만지지 마라
식민지 필리핀의 진정한 통치자로 군림하고 있던 위선적인 스페인 신부들과 그에 붙어 민중을 억압하는 데에 앞장선 군인들과 관료들, 그 속에 고통으로 신음하던 민중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소설 『나를 만지지 마라』제1권.

“나를 만지지 마라”는 요한복음서 20장 17절의 구절로 부활한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에게 한 말이다. 저자는 이 구절을 통해 식민지배하에서 필리핀 민중이 겪고 있는 만질 수 없을 정도로 아픈 종양을 드러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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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onna
필리핀의 민족 운동가 호세 리살의 소설 《나를 만지지 마라》의 줄거리를 어쩌다 알아 보게 됐다.

중간 계급(혼혈) 토호 출신 온건개혁파 먹물 남주에 그의 소꿉친구 겸 메인 빌런인 신부(神父)의 친딸인 여주, 혁명파 계열의 협객 서브 남주 등 내가 상상했던 탈식민 로판의 조건을 이미 다 갖췄다.

★☆★ 속보 ★☆★

필리핀 드라마 《마리아 클라라와 이바라(Maria Clara at Ibarra)》가 현대인이 《나를 만지지 마라》 세계관에 빙의되는 로판 구조를 따른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유튜브에서 전 에피소드 감상이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 바랍니다.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VubWmv4WLxIxWfAOk4u3l3riwGkJN3am&si=H7O-ZFwWLBNJGMp5

탈식민 로판에 도전한다면 저는 필리핀 독립전쟁을 모티프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1. 드레스, 건축 등 비주얼 면에서 로판의 장르적 미감을 변용할 수 있다.
2. (인용한) 호세 리살의 작품과 같은 문학적 레퍼런스가 있다.
3. 화교들이 일찍이 활동한 만큼 하오문을 출동시켜도 된다(()
08.26 2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