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서브스턴스
★★★

더 나은 당신을 꿈꿔본 적 있는가?

한때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고 명예의 거리까지 입성한 대스타였지만, 지금은 TV 에어로빅 쇼 진행자로 전락한 엘리자베스(데미 무어).
50살이 되던 날, 프로듀서 하비(데니스 퀘이드)에게서 “어리고 섹시하지 않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한다.

돌아가던 길에 차 사고로 병원에 실려간 엘리자베스는 매력적인 남성 간호사로부터 ‘서브스턴스’라는 약물을 권유 받는다.
한 번의 주사로 “젊고 아름답고 완벽한” 수(마가렛 퀄리)가 탄생하는데...
1
kwonna
이것도 보고 싶어서 킵. 그런데 영화관에 걸려있는 동안 볼 시간이 날까?
아는 정보는 외모정병이 낫는 영화, 고어함, 이 두 가지 정도.
12.23 00:27
2
kwonna
가은님이 보시고 25년 최고의 영화라고 극찬+외모정병자뿐만 아니라 일 중독자도 봐야하는 영화라고 추천해주셔서 설날에 어머니와 함께 보고 왔다. 집 근처 영화관에 저녁 10시 20분 영화밖에 없어서 새벽 1시에 어머니랑 둘이서 어두운 밤거리를 비척비척 걸어옴
01.30 13:34
kwonna
일중독자가 봐야하는 영화라는 게 이런 의미였다니
01.31 00:29
3
kwonna
초반부의 리드미컬한 컷 연출과 사운드가 넘 인상깊었음. 테크노 바이브의 bgm도 그렇고, 리지가 수로 변신하는 과정에서의 사운드와 연출도 기괴한 와중 사운드 몰입도가 좋아서 그 장면에 더 빠져드는 느낌이었다. 특히 중간중간 위험을 예고하는 듯한 버저음이 너무 좋았음.
01.30 13:38
4
kwonna
그리고 서브스턴스같은 영화 보고 이런말하기 미안하지만, 리지가 에어로빅 비디오 찍는 장면... 60세가 넘었는데 어떻게 저런 몸매가 가능하지...?싶었고 욕실에서의 변신씬에서 엉덩이쪽을 보면서 '역시 아무리 관리를 해도 처짐은 어쩔 수 없구나...'하고 생각하게 됨ㅋㅋㅋㅋㅠ 그걸 의도해서 보여준 것인지 수의 빵빵한 빵뎅이가 영화 내내 무한제공됐음

그리고 진짜 미안한데 그 새우살마냥 탱글탱글한 몸뚱이와 섹스어필을 보면서 매력을 느끼는 제가 있었네요 ^_^... 그런 거 좋아하는 사람들 비판하려고 만든 영화라는 걸 아는데도... 그런데도...하... 그 새우 허겁지겁 먹어치우는 프로그램제작자같이 젊고 예쁜 몸을 탐하고있었음
01.30 13:40
5
kwonna
보면서 수가 늙은 몸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여러가지 잘못된 선택을 할 때마다 '안 돼!! 멈춰!! 왜 그래!! 적당히 살라고!!'라고 내적 비명을 지르게 되는데, 사실 우리 모두 적당히를 모르고 살고 있는 입장에서 수한테 그런 충고를 하는 게 좀 웃기다는 생각이 든다.

적당히 만족하고 살았으면 환경도 이지랄이 안 났고요, 적당히 욕심부렸으면 사회도 이지랄이 안 났고요. 거시적인 부분까지 가지 않아도 내 개인적으로도 얼마나 중도를 모르는 삶을 살았는지 나 자신이 제일 잘 알기 때문에...

남을 보고 지나침을 알기는 쉽지만 본인의 지나침을 아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또 그걸 알더라도 욕망을 멈추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래서 수의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이 안타까우면서도 이해가 된다.
01.30 14:17
6
kwonna
일상생활에서 보정이라든지, 화장이라든지.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나와 실제의 나 사이의 간극을 느낄 때마다 현실의 추레한 나를 부정하고 이상적인 나를 [진짜 나]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떠오르고...

수와 리지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님... 나한테도 있음... 당장 어제만해도 잘 못나온 사진은 다 휴지통에 버리고ㅋㅋㅋ 어머니 이마 잔주름 없애는 보정 해 드리고 했단말임(어머니가 주름만 보면 슬퍼하심...)

그때 카페에서 어머니가 했던 말이 "나는 아직도 30대의 나를 기억하고, 그게 내 모습이라 생각하고 있는데 거울을 볼때마다 너무 늙어버린 여자가 있어서 깜짝깜짝 놀란다."라고 했어서 더 싱숭생숭했음.
01.30 14:29
7
kwonna
그리고 개인적으로 수가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생니를 빼며 웃는 장면이 좋느.를 줬다네요. 난 그렇게 화려하고 고어한 이미지가 상충되는 지점이 좋은가봐... 이렇게 내 고어 취향을 알게 되고...

그리고 약간 신데렐라 드레스 같은 느낌이라, 아름다운 모습이 점점 무너져내ㅣㄹ면서 장기가 하나둘 떨어지는 게 신데렐라가 마법이 풀리고 이전의 추저분한 모습으로 돌아가는&유리구두를 떨구는 듯한 메타포 같았음. 아마 그걸 의도한 게 맞겠지?
01.30 14:33
8
kwonna
그리고 리지가 젊고 예쁜 몸으로 다시 시도하는 게 트랜디하고 새로운 길이 아니라 자기가 젊을 때 유행했던 익숙한 길을 고대로 답습하는 게ㅋㅋㅋ 역시 몸이 젊어져도 정신적 나이는 그대로군... 싶어짐. 젊어져서 젊은이들처럼 살고 싶은 게 아니라 내가 젊을 때 누렸던 걸 다시 한번 경험하고 싶은 거라니까.
01.30 14:36
9
kwonna
음식, 내장, 고어...
01.30 17:30
10
kwonna
뇌절 끝 카타르시스
01.31 00:27
11
kwonna
촬영 비하인드 및 감독 코멘트
01.31 00:27
12
kwonna
서브스턴스 후기
01.31 14:56
kwonna
그런 말 있잖아요? 사랑한 만큼 미워진다고. 엘리자베스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전성기의 자기 자신을 사랑했던 만큼 지금 초라해진 자신이 죽도록 미웠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젊고 아름다운 육체로 다시 시작해 보고자 미쳐버린 지옥불에 다이빙합니다. 원래 내 몸이 아무리 상해도 그건 상관없어 보입니다. 늙고 약해진 나는 진짜 내가 아니니까. 그래서 엘리자베스는 결코 아름답고 인기 많은 수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01.31 14:58
13
kwonna
서브스턴스 장면 분석
02.24 1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