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나지오날
브랜드: 오로라
제품군: 인터나지오날 시리즈
제품 종류: 그린
닙 종류: EF닙 (18k)
1
kwonna
한창 오로라 정글 앓이를 하던 시절, 비슷한 느낌의 대용품으로 구매한 만년필.

오로라 정글보다 싸고 (그래도 90만원이다...) 매물이 있어서 '일단 사 보고, 그래도 정글 생각이 계속 나면 이걸 팔고 정글 사야지'하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인터나지오날이 생각보다 마음에 들고 그와 별개로 오로라를 향한 갈망도 꺼지질 않아서 결국 정글과 인터나지오날 둘 다 가진 사람이 되어버렸을 뿐...
12.30 12:45
2
kwonna
단정하고 모던한 쉐이프인데 클립과 캡탑 부분이 아름다운 덩굴 문양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부분이 좋다. 그리고 캡에 있는 중결링 세 줄도 화려한 포인트가 되기도 하고, 제복 소매같은 느낌이 들어서 클래식한 느낌을 주는 듯.

대리석 느낌의 배럴에 은은하게 펄이 들어가있어 가까이에서 볼수록 예쁘다. 한 마디로 멀리서 보면 모던하고 가까이에서 보면 화려한 만년필이란 느낌. 다만 그린 마블 특성 상 가끔은 분식집 접시 같이 느껴질 때가 있음...

인터나지오날의 기본 컬러는 그린, 블루, 블랙. 그리고 나중에 오렌지와 에보나이트 등이 추가되었다. 그 중 파란색이 (내가 구매할 당시 기준) 인기가 제일 높았다. 아무래도 특유의 문양과 펄이 청금석 느낌을 줘서 그런 듯. 하지만 나는 블랙도 로즈골드랑 조합이 너무 예쁘고 깔끔하다고 생각해...

두 번째 이미지는 23년도에 한국 한정으로 나왔던 에보나이트 실버&블루 만년필인데 이것도 너무 예쁘다. 고가라 두 개는 못 들였지만 ^_ㅜ
12.30 13:01
3
kwonna
인터나지오날은 100주년 기념으로 오로라의 초창기 원통형 디자인을 계승해 디자인된 제품이고, 오로라의 설립 년도인 1919년에 맞춰 전 세계 919개 한정으로 나왔다고 한다. 한정 제품이라 캡탑에 넘버링이 각인돼 있다. 저희집 아이는 397번째 생산품이군요.
12.30 13:16
4
kwonna
그리고 인터나지오날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오로라 만년필들 중에선 그나마 내구도가 좋다는 것이다.
오로라 만년필하면 극악의 내구도로 이탈리아에 수십만원짜리 유학(이란 이름의 수리)을 다녀오기로 유명한데, 그 유학 사유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그립부의 투명 창이 없기 때문.

하지만 여타 오로라 제품같이 피스톤 필러 방식인 건 동일해서, 펜 세척이 너무 까다롭다. 잉크 하나 넣으면 그냥 줄창 그것만 써야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12.30 13:27
5
kwonna
잉크는 뭘 넣을까나~ 하고 고민하다가 디아민 [에버그린]을 넣어줬다.
짙은 녹색에 적테가 뜨는 잉크인데, 디아민 잉크가 워낙 흐름도 좋고 유럽제 만년필이다보니 닙에 비해 획도 굵어서 M닙 수준으로 굵게 나옴. 태필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오히려 감사...
12.30 1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