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터스튁 145
브랜드: 몽블랑
제품명: 마이스터스튁 145
제품 종류: 로즈골드
닙 종류: M닙 (14k)

아버지께 물려받아 처음으로 써본 만년필이자
사금님께 생일 선물로 받은 만년필
1
kwonna
내가 처음으로 가져본 만년필은 몽블랑 마이스터스튁이었다.

처음부터 내 것이었던 건 아니고, 폼생폼사였던 아버지가 싸인할 때 쓸 용도로 구매하셨다가 영 안 쓰게 돼서 국어국문학과 재학중이었던 내게 "국문학도가 만년필 한 자루 정도는 있어야지!"라며 선물이란 이름의 짬처리를 하였다.
12.14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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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onna
처음 만년필 쓸 땐 잉크 색도 안 예쁘고(검은색 카트리지 썼었음)금방 마르고, 필기할 때 쓰려고 해도 너무 굵고 다 번지고... 그래서 그냥 간지용으로 필통 속에 넣어두고 다니던 중, 교내 인쇄소에서 자료 뽑을 때 필통을 두고 왔는데 필통이 통째로 사라졌다. 안에 들어있던 내 몽블랑 만년필과 함께...
12.14 21:59
3
kwonna
남아있는 만년필 사진은 블로그 스킨 만들 때 소스로 쓰려고 찍은 사진뿐이다.
지금 가지고 있는 로즈골드 버전이랑 달리 금닙이다.
12.14 22:00
4
kwonna
그렇게 한동안 대강 집히는 걸로 쓰고 다니다가, 회사원이 되고 취미에 씀씀이가 커질 무렵 만년필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다시 입문하게 되었다.

세일러부터 오로라, 파이롯트, 트위스비, 카웨코 등등 하나하나 사 모으다보니 '아 그래도 만년필 덕질하는 사람으로서 몽블랑 한 자루는 있어야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마이스터튁을 기웃거리게 됨.
12.14 22:06
5
kwonna
그러다 몽블랑 번스타인을 구하긴 했는데, 펜 자체도 크고 닙도 굵어서 평소 쓰긴 어렵다보니 평소에도 쓸만한 약간 섬세하고 예쁜 느낌의 몽블랑 만년필을 찾아보게 됐음.

당시에는 화이트 솔리테어가 괜찮아 보여서 면세점에서 사려고 했는데, 면세점에선 내가 찾는 솔리테어를 팔지 않았다... 아크릴 배럴의 한정판도 실물로 보니 굉장히 예뻤는데 벗겨진다는 후기가 있어서 걍 안 샀음.
12.1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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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onna
그렇게 몽블랑 만년필은 나랑 인연이 아닌가보다~하고 있던 중 영종도 파라다이스 호텔 스파에 사금님, 소루님과 함께 놀러갔을 때 사금님의 방수팩에 휴대폰을 넣어뒀었는데 방수팩에 빵꾸가 뚫려있어서 폰이 침수가 됐다.

원래대로면 방수가 돼서 괜찮았을 텐데, 일주일 전에 화면이 갑자기 안 켜져서 무상으로 메인보드를 AS받는 바람에 방수 기능이 상실된 상태였다(화면이나 메인보드를 한번 뜯어내면 방수 기능이 사라진다고 한다)

어찌어찌 물기를 제거하니 켜지긴 했는데, 터치가 안 돼서 AS를 받으러 갔더니 이건 메인보드를 갈아야 하는데 고객 과실이라 수리비가 나올 거고, 그 수리비가 폰값이랑 비슷할 거라는 선고를 받음.
12.14 22:20
7
kwonna
'그래도 터치펜은 입력되니까~ 남은 약정 기간동안 잘 버티다 새 폰으로 갈아타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이 사실을 알게 된 사금님은 죄책감이 상당하셨던 모양... 새 폰을 사 주겠다고 하셔서 괜찮다고 했는데 그래도 마음에 걸렸는지 연말선물로 몽블랑 만년필을 사서 보내주셨다ㅠ

정말 괜찮은데~~~여기서 더 사양했다간 사금님 마음이 편치 않으실 것 같아 받아두었다. 앞으로 10년은 이걸로 사금님께 연하장을 써 드려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12.14 22:28
8
kwonna
그 뒤로 휘뚜루마뚜루 들고다니면서 잘 쓰는 중.
다른 만년필은 혹시나 급전이 필요할 때 팔지도~싶어서 쓸 때 조금 조심하는 편인데, 선물로 받은 만년필은 팔 일 없으니 편하게 들고다닌다. 너무 편하게 들고다니다 예전처럼 또 잃어먹지만 않길 바랄 뿐이다...
12.14 2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