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티웨어 중 하나인 바바리아 티첸로이터.
엄밀히 따지면 브랜드 명이나 제품 명은 아니고, 독일 바이에른(Bavaria) 지방의 티르셴로이트(Tirschenreuth) 시에서 생산된 도자기 제품을 총칭하는 말이라고 한다.
11.08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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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onna
바바리아 제품의 특징 특히 화려한 꽃무늬와 금장이라고 하는데, 처음 이 찻잔을 봤을 때 차분하면서도 화려한 느낌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꽃 그림이 포인트로 딱 하나씩만 들어가 심심하지 않게 포인트를 주고, 채도 낮은 베이지와 자주색, 그리고 매트하고 어두운 금박이 섬세한 문양으로 그려진 게 정말 화려하지 않으면서 화려하지 않나요?
금장과 꽃 문양을 화려하게만 표현했으면 난잡하고, 어두운 색만 써서 수수하게만 꾸몄으면 칙칙한 느낌이 났을 텐데, 화려함과 수수함이 만나 우아함으로 승화되는 것 같다. 적고 보니 어디 로판에 나오는 등장인물 묘사같네...
11.08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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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onna
이 제품의 진가는 홍차를 담았을 때 드러나는데...
보이시나요? 존재감을 감추고 있던 매트한 금박이 존재감을 어필하며 반짝거리는 게??? 제가 이 모습에 홀려서 이 다음부터 안쪽에 금박이 새겨진 티웨어만 모았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빛나야 할 때를 알아채고 가장 예쁜 모습으로 반짝이는 모습을 나한테 보여주는데 어떻게 이런 매력적인 귀비를 총애하지 않을 수 있냐고 내가.
11.08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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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onna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찬장정리하다가 틴케이스를 떨어뜨리는 바람에 모서리가 살짝 깨져버렸다는 것ㅠㅠ... 각도를 어찌어찌 잘 잡으면 보이지 않아서 다행이긴 한데, 볼 때마다 안타깝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전세계의 티첸로이터 찻잔 중 이런 흠집이 난 건 이 찻잔 뿐일 테니, 이 찻잔의 특별함과 유일성을 내가 만들어준 게 아닐까?
어떤 상처도 없으면 언제고 나를 완전히 잊고 새로운 사람과 살아갈 수 있겠지만, 이제 너는 나의 흔적을 평생 안고 지내야 한다... 너를 그렇게 만든 책임은 기꺼이 내가 져 주마. 망가지고 으스러져 누구도 너를 탐내지 않을 때에도 늘 내 곁에 둬 주마... (깨져서 안 팔리는 것뿐)
11.08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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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onna
5년 전 찍었던 사진들. 지금은 볼 수 없는 파티셰리의 케이크들이 보인다.
체리와 초콜릿 디저트를 사면 늘 꺼내게 되는 애착 찻잔.
엄밀히 따지면 브랜드 명이나 제품 명은 아니고, 독일 바이에른(Bavaria) 지방의 티르셴로이트(Tirschenreuth) 시에서 생산된 도자기 제품을 총칭하는 말이라고 한다.
꽃 그림이 포인트로 딱 하나씩만 들어가 심심하지 않게 포인트를 주고, 채도 낮은 베이지와 자주색, 그리고 매트하고 어두운 금박이 섬세한 문양으로 그려진 게 정말 화려하지 않으면서 화려하지 않나요?
금장과 꽃 문양을 화려하게만 표현했으면 난잡하고, 어두운 색만 써서 수수하게만 꾸몄으면 칙칙한 느낌이 났을 텐데, 화려함과 수수함이 만나 우아함으로 승화되는 것 같다. 적고 보니 어디 로판에 나오는 등장인물 묘사같네...
보이시나요? 존재감을 감추고 있던 매트한 금박이 존재감을 어필하며 반짝거리는 게??? 제가 이 모습에 홀려서 이 다음부터 안쪽에 금박이 새겨진 티웨어만 모았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빛나야 할 때를 알아채고 가장 예쁜 모습으로 반짝이는 모습을 나한테 보여주는데 어떻게 이런 매력적인 귀비를 총애하지 않을 수 있냐고 내가.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전세계의 티첸로이터 찻잔 중 이런 흠집이 난 건 이 찻잔 뿐일 테니, 이 찻잔의 특별함과 유일성을 내가 만들어준 게 아닐까?
어떤 상처도 없으면 언제고 나를 완전히 잊고 새로운 사람과 살아갈 수 있겠지만, 이제 너는 나의 흔적을 평생 안고 지내야 한다... 너를 그렇게 만든 책임은 기꺼이 내가 져 주마. 망가지고 으스러져 누구도 너를 탐내지 않을 때에도 늘 내 곁에 둬 주마... (깨져서 안 팔리는 것뿐)
체리와 초콜릿 디저트를 사면 늘 꺼내게 되는 애착 찻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