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돌아가는 펭귄드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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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onna
이쿠니 작품중에서도 제일 좋아하는 작품.
주제도, 영상미도, 노래도 모두 이쿠니 작품 중 최고라고 본다...
이번에 펭귄드럼의 어떤 점이 좋은지 한번 정리해서 설명한 김에 백업.
01.2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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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onna
은유를 통해 더 리얼하게 다가오는 게 있다. 구체화될수록 내가 느낀 감정과는 멀어진다. 그렇기에 그 부분을 어슴푸레하게 두는 작품들이 좋다. 이쿠하라 쿠니히코의 작품들은 줄거리나 전개가 100%이해되지 않는다. 수많은 상징과 은유, 그리고 농담으로 가득 차있고 대부분은 스쳐 지나간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마음에 닿는 한 부분이 있다. 어떤 점이 심금을 울린 건지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 정확하게 말할 수록 내가 느꼈던 감각에선 멀어지므로. 나와 공명하는 요소가 어슴푸레하게, 그러나 분명히 존재한다.
01.2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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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onna
이쿠니의 작품에서 메세지는 단순히 대사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심상의 구현을 목표로 한다. 자극적이고 과장된 심상 공간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당사자의 주관적 관점에서 그것은 ‘리얼’이다. 객관적으론 별거 아닌 사건일지라도 당사자의 입장에선 크게 느껴지니까. 그런 초현실성이 오히려 더 깊은 공감을 만든다.
01.2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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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onna
펭귄드럼의 경우 타인과의 관계, 사랑의 정의, 그리고 삶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사회적 관점에서 살인자의 가족을 받아들이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피로 이어진 가족만이 진정한 가족인가? 끝없는 고독과 희미해져가는 존재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사랑이 필요하다면, 이 사랑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나누어지는 재화인가? 작품은 끝까지 여기에 대해 명징한 답을 내리진 않는다. 명확히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이니까. 하지만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은 이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런 경험을 해본 적 있는 사람들을 위로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01.2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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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onna
내용적인 측면을 벗어나 컨셉적인 측면에서도, 철도는 주인공들의 부모가 죄를 저지른 실체적 공간이자, 운명이라는 정해진 선로를 따라 전진하는 심리적 공간이다. 이 요소는 작품 초반부터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이야기의 소재가 되기도 하고, 캐릭터들의 심리를 나타내는 심층공간이 되기도 한다. 또한 이를 소재로 한 지하철 선로나 효과음 등은 작품 내 통일성을 부여하며, 하나의 작품적 상징으로서 기능하기도 한다.
01.2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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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onna
그렇기에 히마리의 변신 씬이나 철도 장면처럼 중요 장면의 반복 제시는 단순히 시간을 때우는 것이 아니라, 서사적 당위성을 지니고 중첩되며 의미를 쌓아나간다. 또한 그 초현실적인 화면 구성은 스타일로서 임팩트를 각인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개인적으론 무조건 고퀄리티로 시간과 인력을 쏟아부은 작품보다, 한계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승화시키는 방법을 봤을 때 더 대단함이 느껴진다.
01.27 1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