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슬리퍼 인형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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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kwo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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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평소 만화도 좋아했는데 막막한 외로움이 느껴져서 유독 좋았네요
어떤 마음은 조금씩 어느 순간에 두고 오는 것 같아요 그 마음을 찾으려면 과거로 돌아가야만 하는...


가은님
외로운 어린른이를 위한 만화네요
까마득히 잊혀져서 다른 사람이 이렇게 보여줄 때나 아 이런 게 있었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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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그 마음이 있는 곳을 잊어버렸는데 누군가 알려주는 느낌

가은님
개인적으론 배 쓰다듬던 때가 너무 힘들었어서 항상 바쁜 어른이 되어서 잊어버린 게 더 기뻐요
옛날이라면 저 만화를 보고 하루종일 맴돌았을 감정도
시력 검사 집을 보고 이렇게 엮어내다니 훌륭한 n력이다 하고 넘길 수 있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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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반대로 괴로웠던 감정이더라도 느껴지는 게 좋아요

가은님
완전 반대네요 흥미롭구만
12.18 06:23
2
kwonna
가은님
사진 연출적으로 좋은 게 많았는데 이 문장이 넘 와 닿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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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 때 슬퍼져요 좋은 감정이든 괴로움이든

가은님
오 그건 맞아요 공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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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검사 집을 보고 이렇게 엮어내다니 훌륭한 n력이다 하고 넘길 수 있는 거 <- 근데 님은 왜 이래요

가은님
저 순간의 기억에 침잠되지 않고 휙 넘겨버릴 수 있다는 게 지금에 집중하고 있는 느낌임
저는 배 쓰다듬던 때가 아무 것도 안 느껴지던 시기라고 생각하거든요
기억도 잘 안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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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저는 일종의 향신료로서의 슬픔을 좋아하는듯.
그냥 거기 푹 절여져있는 건 당연히 싫고요.
잠깐 자극적인 기분 좀 내고 없앨 수 있는 그정도?
그럴려면 이제 나를 슬프게 만든 그 상황이 현재진행형이 아니어야하죠.

가은님
향신료라니, 이 얼마나 고급진 어휘인가.
잠깐의 유흥이 될 수 있다니. 굉장한 회복 탄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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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탄력성 없었으면 지금 알콜중독자임 저.

가은님
지금도 아니라고는…
12.18 06:27
3
kwonna
가은님
어릴 땐 어른들이 왜케 메마르고 관심이 없고 화가 나있을까 했는데, 다들 슬픔의 현재진행형을 보내고 있었던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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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슬픈 일이야.

가은님
부처가 옳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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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만 행복하기도 한걸.

가은님
그걸 알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아요.
12.18 06:28
4
kwonna
강문현
뭔내용인지는 알겠는데 저한테 뭔가 하나도 와닿지 않는건 왜일까여.
누가 다 풀어서 설명해주면 좋을 정도로 아무것도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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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드럼 때도 암것도 못느꼈나요.

가은님
쌉티.

강문현
그때도 아 작가가 현실일에 대한 풍자를 많이했네~ 글고 사과 그것도 나현님이 분개했음.
그게아름다운거라고요! 이랬는데, 전 ㅇㅅaㅇ 이랬던건 기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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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도 똑같이 분개할 수 있음.

강문현
허한데 배를 쓰다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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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허한 걸 육체적으로 빈 느낌이 들어 쓰다듬는거죠. 배고플 때 배 쓰다듬잖음!!!

가은님
이런 느낌이었군. 이제 나현님을 좀 이해하게 됨.


강문현
아니 저는 저 만화가 공허하네. 까지만 느껴지고 그래서 뭔데 상태임.

가은님
저는 평생 저런 면을 동경했던 것 같아요 나현님.
그래서 저 만화를 보고"훌륭한 n력이다"하고 넘길 수 있는 게 기뻤던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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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복이 아니라 무지를 동경했군요. 0이 아닌 null이 원하는 상태값인거죠.

가은님
무지라기보다 느끼지 않는 걸 동경한 것이조. 모두가 여기서 뭔갈 느껴야만 하는 건 아니잖아요. 저의 추구미가 문현님이었던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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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은님은 저런 감정의 격류에 무너진 경험이 있고 다시 그런 상태가 되는 걸 두려워하나요.

가은님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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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감정적인 사람이 무감정한 면을 부러워하더라구요. 난 감정적인게 좋은디.
12.18 06:30
5
kwonna
강문현
저 지금 두 번째 읽고 왔는데 모르겠다.
근데 저 외로움을 잘 못 느끼는 사람인가 봐요. 공허하다 외롭다를 떠올려보는데 안 떠올려짐.

가은님
감정적인 건 너무 고통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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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고통이 좋은 건데~~~

가은님
역시 창작자들은 변태예요.

강문현
먼 소리야 이러고 보는 중. 저 진짜 갑갑해서 설명 듣고 싶어요.
디코라도 해서 알려주세요 진짜 답답해 죽겠음.
1. 배를 왜 쓰다듬는데에 대한 답을 들어도 별로 모르겠음.
2. 벽 나오는 건 당연하지 않나. 이게 왜 그런 건지.
3. 비명 지르는 게 왜 외로움인지. 최대한 세 개로 추려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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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기본적으로 저 만화가 가상현실을 통해 현실의 외로움을 이겨낸 에세이라는 건 이해하셨죠.
문득 살아가다가 막막함을 느끼거나 현실의 벽을 느낄 때 없나요. 즐겁다가도 슬퍼지고.

강문현
아뇨. 티비 보면서 그림 그리고 논다 느낌으로만 이해했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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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님은 그냥 본인의 본성에 감사하며 갓생 사십시오.

강문현
왜요. 절 포기하지 마세요 선생님. 즐거운데 왜 슬퍼짐.

가은님
빠른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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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물고기한테 하늘을 나는 법을 가르쳐준다 한들 물고기가 이해할 수 있겠나요.

강문현
복작복작 즐겁게 놀다가 돌아가는 길에 허할 땐 있는데 즐거울 땐 그냥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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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이제 새들이 날아갈 때 이런 적 있지 않느냐 같은 걸 써놓은 만화인 거죠.
물고기는 이해 안 되는 게 당연.

강문현
근데 진짜 의문인 건 어차피 사람은 자기를 100% 이해하는 사람을 전혀 만날 수 없는데 왜 그거에 외로움을 느끼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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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건 별로 외롭지 않음. 제가 외로운 건 유한성에 기반해요.

가은님
왜라고 해도 그냥 외로운 것임.
지금은 채울 수 있는 게 많으니까 괜찮지만 어릴 땐 채울 수단도 몇 없잖아요.

강문현
저 유치원생 때 365일 엄마랑 같이 있어서 그런가 외로웠던 기억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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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애착 형성이 중요하구나.

가은님
외로움을 느끼지 않았다면 안노도 에반게리온을 이렇게 오래 만들지 않았을 것.
12.18 06:39
6
kwo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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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기 애착형성이 잘 된 사람은 상대와 세상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 뭔가 요구했을 때 돌아오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는데. 저는 그걸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으면 짜증이 났었어요. 그래서 애착형성 제대로 안 된 사람을 좋아했나 봄.

가은님
저는 그럴 수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젠장. 그래서 제가 문현님을 동경했나 봄.
유년기, 평생 가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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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애착형성 제대로 안 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세계관이 있다고요.
불안정 애착 가진 사람들, 다 현대문학에 있음. 김연수 작가 작품들 좋아했었는데.

가은님
너무 많아요. 볼 때마다 거울 보면서 침잠되는 느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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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느낌을 즐기는 사람만이 국문과에 발붙이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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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불안정한 사람들이 재밌는데.
어느 정도가 아니라 딥하게 불안정한 사람한테 잘못 잡히면 정신병 옮음.

강문현
저 엄청 옛날에 그런 식으로 연애하는 애 걸려서 개피곤했음.

가은님
맞음. 그때부터 심연 가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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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딥하게 불안정한 사람은 멀리하는데.
분명 처음엔 이 정도는 아니고 그냥 재밌는 정도였는데.
날로 불안증이 심해져서 어느새 보니 광인이 되어 있었던.
그때 돼선 이미 정이 있어서 내칠 수도 없음. 걱정돼서 연락도 못 끊겠어.

가은님
맞아요. 서서히 변해서 그걸 잘 모르기도 하고.
정신 차려보면 끓고 있는 물 안인 거죠. 안정 애착 되기 어렵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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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애착 되기가 노력으로 가능한 영역인가요.

가은님
본인의 노력보다 주변의 노력이 필요한 영역인 듯.
12.18 0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