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감독 영화중에 제일 재미없대서 긴장했는데 난 재밌게 봤다.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가 하나도 없었는데, 그래서 "에엑? 이렇게 흘러간다고??'싶었음.
그리고 박찬욱 영화라기보단 전반적으로 봉준호 영화같았다.
그러다 트랜지션 장면에서 '아 이거 박찬욱 영화였지'싶어짐.
10.31 08:14
2
kwonna
무대인사 봐서 이성민 배우가 등장하는 건 알았는데, 이런 역할일 줄은 몰랐음.
나는 이병헌이 자기랑 너무 닮은 이성민을 차마 죽이지 못하고 부하 직원으로 쓴다든지 할줄 알았는데 (사실 그럴줄 알았다기보단 그러길 바랐다는 데 가까움...) 결국 진짜 죽어서 마음속으로 물음표 백 개 띄움. 그 와중에 그 살인 씬이 너무 웃겨서 깔깔 웃었다.
10.31 08:16
3
kwonna
그리고 차승원... 하 맘 안좋아ㅠ... 이렇게 능력도 있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한정된 자리에 앉기 위해서 서로를 제거해야만 하는 구조가 너무 마음아팠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 사람들을 기계덩어리가 대체한 광경 보는 것도 처참했고...ㅠ
근데 내가 이거 보면서 안됐다고 생각할 처지인가? 싶은 게 제일 찜찜했음.
나도 나 살자고 다른 사람을 구렁텅이로 처넣은 적도 있고, 결국 내가 일하는 자리도 나보다 더 능력이 좋은 경쟁자와 AI의 발달로 인해 점점 줄어들텐데. 그럼 내 삶은 어떻게 되는 거지~~~
그냥 뭐 남몰래 파묻어버리고 사람 좋은 척 하고, 나랑 한 배를 탄 사람들이 뭔가 찜찜한 짓을 한다는 걸 알면서도 걍 지금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못본 척 하고. 그러기나 하겠지. "어쩔 수가 없다"고 자기 합리화나 하면서. 어쩔 수 없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는데?
10.31 08:19
4
kwonna
마지막에 이병헌의 딸이 아무에게도 들려주지 않았던 첼로를 연주하며 끝나는 장면에 대해 어머니랑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어머니는 소통할 '사람'이 없어져서 혼자만의 방에 들어가 강아지와 함께 자기만의 음악 세계를 펼치는 거라 해석하셨음.
그리고 나는 비로소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 아름다운 삶이 이어졌기때문에 이전까진 툭툭 끊어지던 연주가 하나의 음율이 돼서 흘러나오는 거라고 해석함. 그리고 그 음악이 기계의 소음으로 전환되는 마지막 장면은 결국 겉보기에 아름다워보이는 것은 어둡고, 불쾌한 무언가와 똑같은 것일 수 있다 (남부럽지 않은 삶=다른 이들을 짓밟고 올라간 삶)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10.31 08:52
5
kwonna
근데 역시 미학적인 부분에서 좀 아쉽다는 생각은 떨쳐버릴 수가 없음... 박쥐나 친절한 금자씨 같은 거 한번만 더 말아주라~~
10.31 08:53
6
kwonna
아 그리고 좋았던 장면은 면접장에서 햇빛때문에 면접관들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씬이었음.
감히 쳐다볼 수 없는 갑의 위치나,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공간의 분위기,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느끼면서도 억지로 웃어야만 하는 노동자가 압축적으로 표현된 상징적 장면이었다고 생각함.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가 하나도 없었는데, 그래서 "에엑? 이렇게 흘러간다고??'싶었음.
그리고 박찬욱 영화라기보단 전반적으로 봉준호 영화같았다.
그러다 트랜지션 장면에서 '아 이거 박찬욱 영화였지'싶어짐.
나는 이병헌이 자기랑 너무 닮은 이성민을 차마 죽이지 못하고 부하 직원으로 쓴다든지 할줄 알았는데 (사실 그럴줄 알았다기보단 그러길 바랐다는 데 가까움...) 결국 진짜 죽어서 마음속으로 물음표 백 개 띄움. 그 와중에 그 살인 씬이 너무 웃겨서 깔깔 웃었다.
근데 내가 이거 보면서 안됐다고 생각할 처지인가? 싶은 게 제일 찜찜했음.
나도 나 살자고 다른 사람을 구렁텅이로 처넣은 적도 있고, 결국 내가 일하는 자리도 나보다 더 능력이 좋은 경쟁자와 AI의 발달로 인해 점점 줄어들텐데. 그럼 내 삶은 어떻게 되는 거지~~~
그냥 뭐 남몰래 파묻어버리고 사람 좋은 척 하고, 나랑 한 배를 탄 사람들이 뭔가 찜찜한 짓을 한다는 걸 알면서도 걍 지금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못본 척 하고. 그러기나 하겠지. "어쩔 수가 없다"고 자기 합리화나 하면서. 어쩔 수 없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는데?
그리고 나는 비로소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 아름다운 삶이 이어졌기때문에 이전까진 툭툭 끊어지던 연주가 하나의 음율이 돼서 흘러나오는 거라고 해석함. 그리고 그 음악이 기계의 소음으로 전환되는 마지막 장면은 결국 겉보기에 아름다워보이는 것은 어둡고, 불쾌한 무언가와 똑같은 것일 수 있다 (남부럽지 않은 삶=다른 이들을 짓밟고 올라간 삶)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감히 쳐다볼 수 없는 갑의 위치나,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공간의 분위기,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느끼면서도 억지로 웃어야만 하는 노동자가 압축적으로 표현된 상징적 장면이었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