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모두를 속인 채 돈 잔치를 벌인 은행들.
그리고 이를 정확히 꿰뚫고 월스트리트를 물 먹인 4명의 괴짜 천재들.
20조의 판돈, 세계 경제를 걸고 은행을 상대로 한 진짜 도박!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1
kwonna
시청사유
유황오리 — 오전 2:23
저는 영화관에서 안 봤으면 도중하차했을 것 같은 작품
위키드
KuroNeko — 오전 2:23
오
어떤 면에서
그러셨나요
저는 위키드의
딱 한 장면만 아는데
그 장면을 참 좋아해서
유황오리 — 오전 2:24
이게 분명 잘 만든 영화인데
그럼에도 재미가 없었어요
KuroNeko — 오전 2:24
뭔가뭔가군요
유황오리 — 오전 2:24
잘 못 만든 영화면 못만들어서 재미가 없다 생각할텐데
완성도가 높은데도 흥미가 안 느껴지니까 이런 건 내 취향이 아니구나 싶었던
오즈의 마법사 배경이다보니까 환상적인 요소들이나 상징적인 장치들이 많이 들어갔는데
그런 메르헨적인 분위기를 제가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음...
KuroNeko — 오전 2:26
호오오오...
nightrage — 오전 2:26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에 없나보군요...
유황오리 — 오전 2:26
아름답고... 역경이 있지만 결국은 다 잘 풀릴 거고... 거기에 아름다운 노래가 함께하고...
뭐 이런 것들
KuroNeko — 오전 2:2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그
nightrage — 오전 2:27
너무 밝고 밝군요.
KuroNeko — 오전 2:27
개인이 그런 사고를 가지면
굉장히
맛있게 느끼는 편이거든요
유황오리 — 오전 2:27
넷플이랑 디플 빼고 다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KuroNeko — 오전 2:27
하지만 세계는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nightrage — 오전 2:27
도시떼....
KuroNeko — 오전 2:27
그게 멋진 이유는
그게 전혀 보장이 안 되어있는데도
그걸 믿기에 멋진거지
그게 보장이 되어있는 세계에서 그렇게 사는 건
유황오리 — 오전 2:27
시환님 말대로 현실이 너무 꽃밭이면 안 좋아하는듯
KuroNeko — 오전 2:28
딱히 감흥이 없는...
유황오리 — 오전 2:28
예전에 시네필인 선생님이 인생작이라면서 추천해준 영화가 있었거든요?
이름이 잘 생각이 안 나는데
KuroNeko — 오전 2:28
오오
유황오리 — 오전 2:28
할아버지가 뭐 꿈을 가지고 되게 말도 안 되는 도전을 하는데
그 중간에 만나는 사람들이 그 말도 안 되는 낙천적인 사고방식에 도움을 줘서
결국 그 꿈이 이뤄지는 영화였어요
근데 저는 그걸 다 보고 짜증나고 화가 났던 기억이 나요
KuroNeko — 오전 2:2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황오리 — 오전 2:29
그 당시 제가 제일 좋아했던 영화 :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KuroNeko — 오전 2:2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nightrage — 오전 2:29
오
KuroNeko — 오전 2:29
진짜
정반대 영화를
좋아하고 계셨군요
유황오리 — 오전 2:29
그것때문은 아니었지만
그 뒤로 그 선생님 한 번도 안 만났어요
nightrage — 오전 2:29
아아....
KuroNeko — 오전 2:2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황오리 — 오전 2:30
뭐 보고 좋았으면 좋았던 점이라도 말하고 얘기라도 했을 테니 그 영화 때문이 맞을지도...
nightrage — 오전 2:30
영화 추천은 신중하게...
KuroNeko — 오전 2:31
아무래도...
제가 빅쇼트가 정말 좋아하는 이유가
이야기 자체는 우화적인 것처럼 진행하는데
'그래서 이 모든 일의 원흉인 나쁜 놈을 물리치고 주인공들은 돈을 벌어 행복해졌습니다' 라는 우화의 결론이 아니라
이 인간들은 결국 어떤 인간들이었고
이 꼬라지는 정말 많은 수많은 욕망들이 뒤얽혀서 빚어진 것이고
어떤 것이 답이다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그런 욕망에서 이 사람들은 이런 걸 믿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었고 ...' 를 보여줘서
그런 영화가 저한테는 처음이라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유황오리 — 오전 2:35
빅쇼트도 시환님이 몇 번이나 추천해주신 것 같은디
아직도 안 봤네
KuroNeko — 오전 2:3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황오리 — 오전 2:35
진짜 볼게요
취향 아니면 연락이 끊길지도 모르지만...
12.18 02:41
2
kwonna
모방... 위험이 있다고?
12.18 02:43
3
kwonna
초반부 괴짜들의 행동양식 보여주는 편집이 좋다.
정신없고, 산만하며, 중첩된 컷과 컷 사이. adhd의 환자 머릿속을 보는 것 같다
12.20 03:48
4
kwonna
마고로비가 거품목욕하는 장면으로 주의를 일단 끌어놓고 지루할 수 있는 내용을 설명하는 것도 참...
그리고 컷을 일부러 산만하게 배치하고, 컵을 잡았는데 다음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컵을 잡지 않은 형태로 배치해둬서 찝찝한 관심을 계속 가지며 볼 수밖에 없게 만든다.
12.20 03:50
5
kwonna
셰프의 설명 다음에 개떼같이 질문을 쏟아내는 혼란스러운 장면에서의 bgm이 좋다. 사람이 쏟아내는 대사와 사이렌같은 소음 사이에 들릴듯말듯 소녀의 허밍 소리가 들어가는 거.
12.20 04:36
6
kwonna
아진짜뻔뻔하다.
영화진행하다 "솔직히 이건 사실이랑 달라요. 저는 이렇게 들었고 쟤는 이렇게 들었어요."하고 이게 압축적으로 설명하면서 진행시키기 위한 꼼수라는 걸 실토한 후에 뻔뻔하게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서 "와우 이거 정말 대단하다"이러고있네
12.20 04:44
7
kwonna
오션스처럼 이 사람들이 다 모여서 뭔가 하는줄 알았는데 각자의 서사가 직조되는 모양이네/
12.20 05:41
8
kwonna
벤 진짜섹시하다
12.20 07:14
9
kwonna
이거 40대미국백남ver 즛토마요잖아
12.20 16:31
10
kwonna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해할 수도 없고, 그래서 자기의 이상대로 굴러가지 않는 현실을 보면서 고통스러워하고.
차라리 다른 사람들처럼 별 생각 없이 태평하고 멀쩡하게 살면 이렇게 고통스럽지도 않을 텐데, 그렇게 살 수 없는 존재이기때문에 끝없이 고통받을 선택을 하고 그 결과에 괴로워하는 현실부적응자들...
천재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처럼 보이지만 비정상성을 가진 이들이 압도적인 현실의 벽과 정상인 사이에서 고통받는 얘기잖아...
"정신병이 내 정체성의 일부기때문에 정신병을 고치기가 무섭다."는 말이 떠오르네요.
12.20 16:33
11
kwonna
라스베거스 레스토랑에서 고민하다 아이디어 떠오르니까 짧은 컷편집으로 슬롯머신 번쩍이는 장면 들어간 거 느낌 좋다.
레스토랑에서 밥 먹는 도중에 황당한 대사 치니까 옛날 코메디 프로처럼 옆 테이블의 웃음 소리가 인서트되는 것도.
12.20 16:35
12
kwonna
털북숭이 몸좋은 수염남 피지컬만 보고 벤 진짜섹시하다고 했던 말을 철회합니다. 갓뎀섹시캐릭터로 조형된 캐릭터였네.
"너흰 지금 미국 경제가 무너진다에 돈을 걸었어. 미국 경제가 무너지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수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고 퇴직금을 잃고 직장을 잃어. 우린 지금 미국 국민들이 망하는 데 베팅한 거야. 춤 추지마." <-이런 수도승같은 말 하면 오타쿠들 좋아서 죽죠?
12.20 16:46
13
kwonna
영화는 재밌는데 주식시장 폭락할 때 이 인물들에 빙의해서 존버정신 외치는 사람들이 생각남...
12.20 16:49
14
kwonna
형이 힘들다고 할 때 감정적 지지 대신 돈을 줬고, 그 결과 형이 자살해서 사람들을 도와야한다는 강박이 생긴 거였군... 자꾸 이런 거 보면 다음에 캐릭터 조형할 때 써먹어야겠다는 생각만 듦...
12.20 17:14
15
kwonna
영화를 보면서 언더독 주인공들의 승리를 바라지만, 중간 이후로 점차 그들이 배팅한 것에 대한 의미, 그리고 현 상황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는 장치를 사용한 게 너무 관람자의 감정을 가지고 노는 마법사 같네요.
전자는 벤의 일침으로, 후자는 돈으로 해결하지 못한 마크 형 죽음으로...
12.20 17:16
16
kwonna
시종일관 정신없고 유쾌하다가 마지막엔 정적이고 조용하게 끝나네. 특히 마지막은 정적이다못해 검은 바탕에 흰 텍스트 띄워놓은 게 다고. 영화관에서 봤으면 다들 무슨 조의영상 틀어놓은 것처럼 묵념했을듯..
12.20 18:09
17
kwonna
빅쇼트 후기
1.
우선 편집이랑 연출 테크닉이 미쳤다는 생각이 듦. 단순한 완성도도 높지만 정신없고 산만하고, 그러면서도 중첩되는 전달방식이 괴짜들의 사고방식이나 복잡한 금융시장의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져 작품의 색깔을 부여한다는 느낌.
특히 벤의 소개 장면과 라스베거스 레스토랑에서 고민하다 아이디어 떠오르니까 짧은 컷편집으로 슬롯머신 번쩍이는 장면을 짧게 교차시킨 것, 레스토랑에서 밥 먹는 도중에 황당한 대사 치니까 옛날 코메디 프로처럼 옆 테이블의 웃음 소리가 인서트되는 연출이 좋았다.
2.
복잡한 설명을 들어가는 부분은 새로운 씬(거품목욕하는 마고 로비 등)을 추가해 주목성을 높이고, 컵을 잡았는데 다음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컵을 잡지 않은 형태로 배치해둬서 찝찝한 관심을 계속 가지며 볼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어린애들 주의를 붙들어놓는 마술사를 보는 듯함...
지루할 수 있는 영화인데 이런 각고의 노력 끝에 흥미진진하게 텐션이 오르는 전반부를 가져갈 수 있었던 것 같음.
3.
영화진행하다 "솔직히 이건 사실이랑 달라요. 저는 이렇게 들었고 쟤는 이렇게 들었어요."하고 이게 압축적으로 설명하면서 진행시키기 위한 꼼수라는 걸 실토한 후에 뻔뻔하게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서 "와우 이거 정말 대단하다"이러고 있는 뻔뻔함이 너무 당황스럽고 웃겼음.
전반적으로 시니컬하고 뻔뻔한 유머코드가 녹아들어있어 재밌었음.
4.
언뜻 남들이 간파하지 못한 허점을 뚫어낸 천재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처럼 보이지만 비정상성을 가진 이들이 압도적인 현실의 벽과 정상인 사이에서 고통받는 얘기잖아...
차라리 다른 사람들처럼 별 생각 없이 태평하고 멀쩡하게 살면 이렇게 고통스럽지도 않을 텐데, 그렇게 살 수 없는 존재이기때문에 끝없이 고통받을 선택을 하고 그 결과에 괴로워하는 현실부적응자들...
"정신병이 내 정체성의 일부기 때문에, 정신병을 고치면 나를 잃고 멍청해질까봐 무섭다."는 말이 떠올랐다.
5.
너무 오타쿠적 조형의 캐릭터가 나와서 깜짝놀람. 벤... 그냥 첫등장하자마자 잘생긴 털북숭이인줄 알았는데, 휴머니즘에 기반한 증오를 가지고 있다고 하면서도 결국 다시 이 판에 발 담구고 젊은 투자자들을 도와주는 모습에서 매력을 느낌...
금융계를 증오하면서도 결국 다시 발을 담구는 본투비 금융맨의 자혐이 가슴이 뛰는 거예요. 초연한 수도승같은 캐릭터가 욕망에 따라 묵묵히 자기의 가치관과는 다른 행동을 하면서 자혐을 하는 게 좋은 거라고.
근데 대체 왜 도와준 걸까? 둘과 뭔가 서사나 드라마틱한 관계가 있던 것도 아니고.
6.
중반까진 영화를 보면서 언더독 주인공들의 승리를 바라지만, "춤 추지 마!!" 이후로 점차 그들이 배팅한 것에 대한 의미, 그리고 현 상황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는 장치를 사용한 게 너무 관람자의 감정을 가지고 노는 마법사 같네요.
벤의 일침으로, 돈으로 해결하지 못했던 마크 형의 죽음으로, 결국 길바닥에 나앉아 서로를 부둥켜 안는 가족의 모습을 통해서...
특히 마지막은 정적이다 못해 검은 바탕에 흰 텍스트 띄워놓은 게 다다보니 초반의 산만하고 정신없던 도파민축제랑 비교하게 되면서 그 낙차폭이 더 크게 느껴지는듯... 영화관에서 봤으면 다들 무슨 조의영상 틀어놓은 것처럼 묵념했겠지...
해고된 사람들이 남긴 유류물이 파티가 끝난 뒤의 어수선한 소품들처럼 깔려있는 게 인상깊었다. 화려한 축제는 끝났고, 그럼에도 삶은 이어지며, 이제는 그 축제의 부산물을 청소하는 일밖에 남지 않은 듯한 모습이.
12.20 18:32
18
kwonna
후기 대화 1 (3번 항목)
KuroNeko
3은 좀 더 떠들고 싶은 부분이, 영화는 다들 어느 정도 허구성이 있다는 걸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는 결국 편집자의 입맛에 맞게 신화화되고 영웅화된 이야기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게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애초에 그게 이야기라는 포맷으로서의 근본적인 제약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우리는 선역은 물론이고 심지어 악역마저도 ‘인간을 초월하고 영웅적인’ 면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받아들인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빅쇼트의 그 냉담한 시선이 성공을 거둔 주된 요인은 영화가 의식적으로 그 ‘신화적인’ 이야기를 부수고 ‘이건 그냥 이야기고, 사실은 이런 극적인 장면 같은 건 없었으며, 여러분이 무심코 응원했던 사람은 여러분을 털어먹고 몇백억 원을 챙겼습니다’라는 걸 지속적으로 알려줘서 고의적으로 그 인물에 몰입하기보다는 한 발짝 떨어져 ‘저 사람이 나빠 / 저 사람이 멋져’라는 단순한 감상에서 좀 더 심란한 감정으로 올릴 수 있었다고 봅니다.
이런 류 영화가 가장 경계해야 할 점은 가장 사악한 몇 명이 있었고 그 사람이 이 모든 걸 계획했으며 사실 그 사람을 두들겨 패면 세상은 광명을 찾았을 것이다 따위의 이야기를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면 더더욱. 그런 점에서 빅쇼트의 3번은 사람들을 지나치게 비참하고 우울한 감정에 빠뜨리지 않으면서도 재미적으로도 1번의 힘과 2번과 결합해서 지루하지 않게 만든 참 멋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유황오리
가장 사악한 몇 명이 있었고 그 사람이 이 모든 걸 계획했으며 사실 그 사람을 두들겨 패면 세상은 광명을 찾았을 것이다 하면 3류 영화로 직행한다고 생각하시나요.
KuroNeko
3류 영화라기보다는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그게 판타지라면 존재를 허락할 수 있어요. 그런데 그게 ‘based on true story’라는 딱지를 붙이고 오면 저는 용서할 수 없습니다.
12.20 20:32
kwonna
유황오리
어쨌든 상업영화라 상업성을 무시할 수 없다 보니 각본을 검토하고 “좀 더 단순하게 바꿔와요 관객들은 이런 거 못 알아봐요”, “이렇게 고치면 20%는 더 관객 수 늘릴 수 있어요”라고 하면 굴복해야 한다면.
KuroNeko
그럼에도 용서할 수 없습니다. 많이 극단적인 예시인데 홀로코스트 영화가 “사실은 나치와 나치 수뇌부들이 사악했으며 순진한 사람들은 거기에 속아 이 모든 것들을 몰랐습니다”라고 나오면 그 영화는 사회적 이익보다 해악이 훨씬 크다고 생각해요.
유황오리
사회에 대한 창작자의 책임이 어디까지라고 생각하시나요?
KuroNeko
사람들에게 사기를 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참 애매한데 ‘사기입니다’ 하고 사기를 치는 건 괜찮아요. ‘나는 이런 게 좋습니다’ 하고 쓰레기 같은 걸 보여주는 것도 괜찮고요.
하지만 ‘이건 역사적 사실이고, 실제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했습니다’를 하고 거짓말을 하는 건 그때부터는 창작자가 아니라 프로파간다라고 생각합니다.
12.20 20:35
kwonna
유황오리
국제시장이었나. 그것도 보고 결국 그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사람들은 어딘가에 존재하는 것 같은 영웅의 이야기를 정말로 좋아하는구나. 그래서 그 환상을 충족시키기 위해 실제 사건과 날조를 섞어 공급하고, 그걸 사람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좋아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솔직히 저런 걸 쓰고 싶어하는 창작자는 없을 거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사회랑 소비자가 원하는 걸 쓰고, 그걸 재생산하는 구조 속에서 창작자는 얼마만큼의 책임을 져야할까를 잠깐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KuroNeko
저는 국제시장은 그래도 용서를 할 수 있어요. 범위를 ‘거짓말을 하지 말 것’이라고 모호하게 잡았던 이유 중 하나는 한 시대를 해석하는 시야는 많을 수밖에 없고 창작자의 역할 중에는 그 시야를 대변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들의 눈을 맞춰서 상품을 공급하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한국의 민주사를 굉장히 좋아하고 관심이 조금 있지만, 솔직히 그 시대에 거기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먹고 살기 바빴으며 가족들을 키운 게 그저 기뻤던 그냥 성실하게 살았던 사람들은 존재하지 않았다라고까지 말할 수는 없거든요. 그리고 그 시선이 어떤 면에서 주류 사회에서 많이 좋게 보는 시선이라고 생각하고요.
영화를 딱히 기억하진 않지만 적어도 그 시대상이 있었던 문제를 미화하고 ‘그래도 우리 잘 살았지’까지 표현하기는 합니다만 존재를 부정할 수도 없고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좋은 영화라고는 당연히 말을 못하고 창작자가 너무 흐린눈으로 머리가 꽃밭인 거 아니야 내지 먹고 살려고 열심히 하는구나라는 생각은 하지만 적어도 대중에게 어느 정도 나쁜 것들은 지우고 좋은 것만 떠올리게 하는 미화작업 정도로 그쳤으니 사람이 살면서 그런 게 필요할 수 있죠 있는데...
유황오리
미화는 거짓말과 다른 거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KuroNeko
맞습니다. 물론 현실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위험은 있지만 거기부터는 사용자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작자 과실인 경우가 있단 말이죠.
12.20 20:35
kwonna
유황오리
그럼 만약에 딱히 거짓말은 한 건 아닌데 인물들의 행적을 교묘히 편집해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장 사악한 몇 명이 있었고 그 사람이 이 모든 걸 계획했으며 사실 그 사람을 두들겨 패면 세상은 광명을 찾았을 것이다” 이렇게 이해한다면 그건 죄가 아닌 거죠?
KuroNeko
과실치사…? 사실 “가장 사악한 몇 명이 있었고 그 사람이 이 모든 걸 계획했으며 사실 그 사람을 두들겨 패면 세상은 광명을 찾았을 것이다”를 이야기로써 받아들일 수 있게 하면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까’ 정도부터는 사용자 과실이라 괜찮다고 보거든요.
슈퍼히어로 물에서까지 슈퍼 빌런이 존재하는 이유가 사실은 미국 시민들의 건강보험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과 총기 규제에 대한 사회적인 진전을 이뤄내지 못하며 미국 공교육 시스템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시민들 때문이라고 따지고 싶지 않아요. 그건 가상이고 어느 정도는 합의된 거고 사실 그걸 오독한다면 거기서부터는 개인이 다양한 시선을 챙겨봐야 하는 문화인으로서의 소명을 다하지 못한 탓이라 보기에.
그런데 “가장 사악한 몇 명이 있었고 그 사람이 이 모든 걸 계획했으며 사실 그 사람을 두들겨 패면 세상은 광명을 찾았을 것이다”를 마치 현실에서도 그랬을 것처럼 연출하면 국가부도의 날이 그런 영화라고 많이들 이야기하더군요. 현실을 오독하게 설계된 영화는 죄입니다.
이야기는 이야기다라는 한계를 넘으려는 작품은 저는 올바른 시선이 있다고 보지는 않지만 부정한 시선은 있다고 보는데 부정한 시선을 사실처럼 받아들이게 해서는 안 됩니다.
12.20 20:38
19
kwonna
후기 대화 2 (5번 항목)
KuroNeko
이런 무거운 이야기보다 5에 대해서 잠깐 떠들면 털수염 아저씨는 사실 그 못난이 두 명에게 계속해서 어떤 게 경멸받을 짓이고 둘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이 영화에서 올바른 길을 열심히 말하려고 하는데. 전 그 아저씨는 사실 일종의 ‘올바르게 살아가던 전 마약중독자’라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마약이 잘못되고 그게 어떤 해악을 끼치는지 알고 그걸 진심으로 싫어하고 경멸하며 그걸 즐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지나가던 꼬마애 두 명이 ‘아저씨 이거 개쩌는 것 같아요’라고 웃으면서 보여주는 게 지금까지 살면서 봤던 마약 중에 가장 맛있어 보이는 거라 ‘이건 나쁜 거야 안 돼 안 돼’라고 끊임없이 자각하지만 계속하는 거죠.
그런 면에서 사실 ‘계기를 만들었다’ 자체로 그 두 사람과 함께할 이유가 있었다고 봅니다.
유황오리
저는 그런 캐릭터가 좋은 것 같아요.
KuroNeko
저도 그 아저씨 완전 좋아합니다.
유황오리
그래서 그런지 그 꼬마 둘은 포스터에도 못 실린 게 좀 안 되긴 함.
KuroNeko
사실 그 아저씨가 판에 끼어들게 하는 것과 그 아저씨가 굳이 계속 참고 있는데 이건 나쁜 거라는 걸 굳이 한 번 더 깨우치게 하는 것만으로도 역할을 다했다고 보지만 아무래도 3명의 아저씨 라인업에 포함되기에는 쉽지 않죠. 3명 다 시작에 비해서 어떤 면으로든 극적으로 바뀌었지만 2명의 꼬마 친구들은 그냥 조금의 씁쓸함과 엄청난 돈을 얻은 것만 바뀌었으니...
12.20 20:40
kwonna
KuroNeko
그리고 전 마크 아저씨가 호감이었습니다. 벤 아저씨랑 비슷한 인간인 줄 알았는데 오히려 벤 아저씨랑 같은 길이긴 했지만 역주행해서 가던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아서 벤 아저씨는 마크 아저씨 쪽으로 가고 마크 아저씨는 벤 아저씨 쪽으로 가다가 이 짓거리에 진짜 환멸을 느껴 손 털고 나가는 그 성장이 맛있었습니다.
전 결국은 냉철하게 생각하면 사실 신경 쓸 필요가 없는 타인의 고통에 마지막까지 괴로워하면서 선택을 하는 사람이 정말 맛있다고 생각해서 의외로 벤 아저씨는 마지막에 술집에서 ‘은행원이면 꺼져’라는 비아냥을 들으면서까지 묵묵하게 거래를 완수하는 게 굉장히 타락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처음에 유기농 설파를 하며 건강식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던 사람이 지금은 수백만 명이 영원히 패스트푸드나 주워먹게 할 수 있는 짓을 그 사람들 주변에서 뻔뻔히 하고 있다니.
유황오리
그러게나 말이에요.
KuroNeko
그런 점도 맛있지만 누구보다 냉철하고 비아냥거릴 것 같은 사람이 마지막에 자기가 망하게 생겼는데도 우울한 표정을 지으며 ‘우리도 결국 개자식이 되는 거 아니야?’라는 이미 자기도 답을 알고 있는 질문을 하는 게 참 감정이 미묘해져서 좋았습니다. 그러면서 지나가는 컷들이 ‘Just Joke’ 하며 나가고 도시의 소음으로 끝나는 그 피날레가 제 취향을 영원히 바꿔놓은 것 같아요.
12.20 20:40
kwonna
KuroNeko
할리우드의 즛토마요라는 게 그런 면으로 이해한걸지도요.
유황오리
인생의 전환점이란 부분에서?
KuroNeko
그렇습니다 취향의 전환점? 인생의 전환점이자 그러면서 ‘닮았지’라고 마음속으로는 생각했던 것 같은데 말씀하셨던 이유도 비슷한 이유인가요.
유황오리
그런 메타적인 이유는 아니었고요. 사실 4번 대목과 가깝지 않을까 싶어요.
KuroNeko
완전 이해했습니다.
유황오리
과연.
KuroNeko
사람들에게는 어느 정도 각자의 비정상이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빅쇼트처럼 그냥 행복하고 무난한 삶과 가정을 꾸리기에는 도저히 그럴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마크 아저씨는 그래도 어느 정도는 그 여린 모습이 동성인 저도 손 꼭 잡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해가 되지만...
마이클 아저씨는 솔직히 결혼을 했다는 것부터 좀 넌센스였습니다 의외로 결혼을 해야 멀쩡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은 분이긴 했지만 그와 별개로 결혼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을 구했다니 평생 감사하면서 사셔야 하지 않을까
유황오리
저는 오히려 마크 쪽이 결혼한 게 기적이라고 생각했는데 형이 죽기 전까진 어떤 사람이었는지 모르지만 그렇게 하루종일 툴툴거리고 부정적인 말만 하는 사회불신자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받아내면서 케어할 자신이 정말 없기에... 마이클은 그래도 좀 로맨틱한 편이죠.
KuroNeko
아무래도 그런데 마크는 오히려 마지막 장면을 봐서 그런가 그 키보드 워리어 기질이 사악함보다는 어떤 순진함 내지 상냥함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해서
유황오리
보니까 시환님은 본성이나 의도를 굉장히 중요시 여기시는 것 같네요 창작자가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해선 안 된다고 했던 것도 그렇고 애가 좀 아가리파이터고 사악해보이지만 사실은 순진하고 여린 아저씨라고요 하는 것도
KuroNeko
그걸 당사자가 방패로 쓰는 건 좋아하지 않지만 거기서부터는 아이러니하게도 의도적이 되니까 그 본성과 현실의 불일치로 사투하는 사람을 싫어하진 않습니다
유황오리
자기를 사악해보이지만 사실은 순진하고 여린 아저씨라고 정의하는 건 용서할 수 없지만 사악해보이지만 사실은 순진하고 여린 아저씨처럼 보이게 행동하는 것은 어필 포인트라는 거죠
KuroNeko
맞습니다
유황오리
미국의 소악마처럼 보이는 무자각 천연 순진 아저씨의 손을 꼭 잡아주고 싶으신 거죠
저는 영화관에서 안 봤으면 도중하차했을 것 같은 작품
위키드
KuroNeko — 오전 2:23
오
어떤 면에서
그러셨나요
저는 위키드의
딱 한 장면만 아는데
그 장면을 참 좋아해서
유황오리 — 오전 2:24
이게 분명 잘 만든 영화인데
그럼에도 재미가 없었어요
KuroNeko — 오전 2:24
뭔가뭔가군요
유황오리 — 오전 2:24
잘 못 만든 영화면 못만들어서 재미가 없다 생각할텐데
완성도가 높은데도 흥미가 안 느껴지니까 이런 건 내 취향이 아니구나 싶었던
오즈의 마법사 배경이다보니까 환상적인 요소들이나 상징적인 장치들이 많이 들어갔는데
그런 메르헨적인 분위기를 제가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음...
KuroNeko — 오전 2:26
호오오오...
nightrage — 오전 2:26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에 없나보군요...
유황오리 — 오전 2:26
아름답고... 역경이 있지만 결국은 다 잘 풀릴 거고... 거기에 아름다운 노래가 함께하고...
뭐 이런 것들
KuroNeko — 오전 2:2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그
nightrage — 오전 2:27
너무 밝고 밝군요.
KuroNeko — 오전 2:27
개인이 그런 사고를 가지면
굉장히
맛있게 느끼는 편이거든요
유황오리 — 오전 2:27
넷플이랑 디플 빼고 다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KuroNeko — 오전 2:27
하지만 세계는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nightrage — 오전 2:27
도시떼....
KuroNeko — 오전 2:27
그게 멋진 이유는
그게 전혀 보장이 안 되어있는데도
그걸 믿기에 멋진거지
그게 보장이 되어있는 세계에서 그렇게 사는 건
유황오리 — 오전 2:27
시환님 말대로 현실이 너무 꽃밭이면 안 좋아하는듯
KuroNeko — 오전 2:28
딱히 감흥이 없는...
유황오리 — 오전 2:28
예전에 시네필인 선생님이 인생작이라면서 추천해준 영화가 있었거든요?
이름이 잘 생각이 안 나는데
KuroNeko — 오전 2:28
오오
유황오리 — 오전 2:28
할아버지가 뭐 꿈을 가지고 되게 말도 안 되는 도전을 하는데
그 중간에 만나는 사람들이 그 말도 안 되는 낙천적인 사고방식에 도움을 줘서
결국 그 꿈이 이뤄지는 영화였어요
근데 저는 그걸 다 보고 짜증나고 화가 났던 기억이 나요
KuroNeko — 오전 2:2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황오리 — 오전 2:29
그 당시 제가 제일 좋아했던 영화 :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KuroNeko — 오전 2:2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nightrage — 오전 2:29
오
KuroNeko — 오전 2:29
진짜
정반대 영화를
좋아하고 계셨군요
유황오리 — 오전 2:29
그것때문은 아니었지만
그 뒤로 그 선생님 한 번도 안 만났어요
nightrage — 오전 2:29
아아....
KuroNeko — 오전 2:2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황오리 — 오전 2:30
뭐 보고 좋았으면 좋았던 점이라도 말하고 얘기라도 했을 테니 그 영화 때문이 맞을지도...
nightrage — 오전 2:30
영화 추천은 신중하게...
KuroNeko — 오전 2:31
아무래도...
제가 빅쇼트가 정말 좋아하는 이유가
이야기 자체는 우화적인 것처럼 진행하는데
'그래서 이 모든 일의 원흉인 나쁜 놈을 물리치고 주인공들은 돈을 벌어 행복해졌습니다' 라는 우화의 결론이 아니라
이 인간들은 결국 어떤 인간들이었고
이 꼬라지는 정말 많은 수많은 욕망들이 뒤얽혀서 빚어진 것이고
어떤 것이 답이다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그런 욕망에서 이 사람들은 이런 걸 믿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었고 ...' 를 보여줘서
그런 영화가 저한테는 처음이라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유황오리 — 오전 2:35
빅쇼트도 시환님이 몇 번이나 추천해주신 것 같은디
아직도 안 봤네
KuroNeko — 오전 2:3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황오리 — 오전 2:35
진짜 볼게요
취향 아니면 연락이 끊길지도 모르지만...
정신없고, 산만하며, 중첩된 컷과 컷 사이. adhd의 환자 머릿속을 보는 것 같다
그리고 컷을 일부러 산만하게 배치하고, 컵을 잡았는데 다음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컵을 잡지 않은 형태로 배치해둬서 찝찝한 관심을 계속 가지며 볼 수밖에 없게 만든다.
영화진행하다 "솔직히 이건 사실이랑 달라요. 저는 이렇게 들었고 쟤는 이렇게 들었어요."하고 이게 압축적으로 설명하면서 진행시키기 위한 꼼수라는 걸 실토한 후에 뻔뻔하게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서 "와우 이거 정말 대단하다"이러고있네
차라리 다른 사람들처럼 별 생각 없이 태평하고 멀쩡하게 살면 이렇게 고통스럽지도 않을 텐데, 그렇게 살 수 없는 존재이기때문에 끝없이 고통받을 선택을 하고 그 결과에 괴로워하는 현실부적응자들...
천재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처럼 보이지만 비정상성을 가진 이들이 압도적인 현실의 벽과 정상인 사이에서 고통받는 얘기잖아...
"정신병이 내 정체성의 일부기때문에 정신병을 고치기가 무섭다."는 말이 떠오르네요.
레스토랑에서 밥 먹는 도중에 황당한 대사 치니까 옛날 코메디 프로처럼 옆 테이블의 웃음 소리가 인서트되는 것도.
"너흰 지금 미국 경제가 무너진다에 돈을 걸었어. 미국 경제가 무너지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수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고 퇴직금을 잃고 직장을 잃어. 우린 지금 미국 국민들이 망하는 데 베팅한 거야. 춤 추지마." <-이런 수도승같은 말 하면 오타쿠들 좋아서 죽죠?
전자는 벤의 일침으로, 후자는 돈으로 해결하지 못한 마크 형 죽음으로...
우선 편집이랑 연출 테크닉이 미쳤다는 생각이 듦. 단순한 완성도도 높지만 정신없고 산만하고, 그러면서도 중첩되는 전달방식이 괴짜들의 사고방식이나 복잡한 금융시장의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져 작품의 색깔을 부여한다는 느낌.
특히 벤의 소개 장면과 라스베거스 레스토랑에서 고민하다 아이디어 떠오르니까 짧은 컷편집으로 슬롯머신 번쩍이는 장면을 짧게 교차시킨 것, 레스토랑에서 밥 먹는 도중에 황당한 대사 치니까 옛날 코메디 프로처럼 옆 테이블의 웃음 소리가 인서트되는 연출이 좋았다.
2.
복잡한 설명을 들어가는 부분은 새로운 씬(거품목욕하는 마고 로비 등)을 추가해 주목성을 높이고, 컵을 잡았는데 다음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컵을 잡지 않은 형태로 배치해둬서 찝찝한 관심을 계속 가지며 볼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어린애들 주의를 붙들어놓는 마술사를 보는 듯함...
지루할 수 있는 영화인데 이런 각고의 노력 끝에 흥미진진하게 텐션이 오르는 전반부를 가져갈 수 있었던 것 같음.
3.
영화진행하다 "솔직히 이건 사실이랑 달라요. 저는 이렇게 들었고 쟤는 이렇게 들었어요."하고 이게 압축적으로 설명하면서 진행시키기 위한 꼼수라는 걸 실토한 후에 뻔뻔하게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서 "와우 이거 정말 대단하다"이러고 있는 뻔뻔함이 너무 당황스럽고 웃겼음.
전반적으로 시니컬하고 뻔뻔한 유머코드가 녹아들어있어 재밌었음.
4.
언뜻 남들이 간파하지 못한 허점을 뚫어낸 천재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처럼 보이지만 비정상성을 가진 이들이 압도적인 현실의 벽과 정상인 사이에서 고통받는 얘기잖아...
차라리 다른 사람들처럼 별 생각 없이 태평하고 멀쩡하게 살면 이렇게 고통스럽지도 않을 텐데, 그렇게 살 수 없는 존재이기때문에 끝없이 고통받을 선택을 하고 그 결과에 괴로워하는 현실부적응자들...
"정신병이 내 정체성의 일부기 때문에, 정신병을 고치면 나를 잃고 멍청해질까봐 무섭다."는 말이 떠올랐다.
5.
너무 오타쿠적 조형의 캐릭터가 나와서 깜짝놀람. 벤... 그냥 첫등장하자마자 잘생긴 털북숭이인줄 알았는데, 휴머니즘에 기반한 증오를 가지고 있다고 하면서도 결국 다시 이 판에 발 담구고 젊은 투자자들을 도와주는 모습에서 매력을 느낌...
금융계를 증오하면서도 결국 다시 발을 담구는 본투비 금융맨의 자혐이 가슴이 뛰는 거예요. 초연한 수도승같은 캐릭터가 욕망에 따라 묵묵히 자기의 가치관과는 다른 행동을 하면서 자혐을 하는 게 좋은 거라고.
근데 대체 왜 도와준 걸까? 둘과 뭔가 서사나 드라마틱한 관계가 있던 것도 아니고.
6.
중반까진 영화를 보면서 언더독 주인공들의 승리를 바라지만, "춤 추지 마!!" 이후로 점차 그들이 배팅한 것에 대한 의미, 그리고 현 상황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는 장치를 사용한 게 너무 관람자의 감정을 가지고 노는 마법사 같네요.
벤의 일침으로, 돈으로 해결하지 못했던 마크 형의 죽음으로, 결국 길바닥에 나앉아 서로를 부둥켜 안는 가족의 모습을 통해서...
특히 마지막은 정적이다 못해 검은 바탕에 흰 텍스트 띄워놓은 게 다다보니 초반의 산만하고 정신없던 도파민축제랑 비교하게 되면서 그 낙차폭이 더 크게 느껴지는듯... 영화관에서 봤으면 다들 무슨 조의영상 틀어놓은 것처럼 묵념했겠지...
해고된 사람들이 남긴 유류물이 파티가 끝난 뒤의 어수선한 소품들처럼 깔려있는 게 인상깊었다. 화려한 축제는 끝났고, 그럼에도 삶은 이어지며, 이제는 그 축제의 부산물을 청소하는 일밖에 남지 않은 듯한 모습이.
3은 좀 더 떠들고 싶은 부분이, 영화는 다들 어느 정도 허구성이 있다는 걸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는 결국 편집자의 입맛에 맞게 신화화되고 영웅화된 이야기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게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애초에 그게 이야기라는 포맷으로서의 근본적인 제약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우리는 선역은 물론이고 심지어 악역마저도 ‘인간을 초월하고 영웅적인’ 면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받아들인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빅쇼트의 그 냉담한 시선이 성공을 거둔 주된 요인은 영화가 의식적으로 그 ‘신화적인’ 이야기를 부수고 ‘이건 그냥 이야기고, 사실은 이런 극적인 장면 같은 건 없었으며, 여러분이 무심코 응원했던 사람은 여러분을 털어먹고 몇백억 원을 챙겼습니다’라는 걸 지속적으로 알려줘서 고의적으로 그 인물에 몰입하기보다는 한 발짝 떨어져 ‘저 사람이 나빠 / 저 사람이 멋져’라는 단순한 감상에서 좀 더 심란한 감정으로 올릴 수 있었다고 봅니다.
이런 류 영화가 가장 경계해야 할 점은 가장 사악한 몇 명이 있었고 그 사람이 이 모든 걸 계획했으며 사실 그 사람을 두들겨 패면 세상은 광명을 찾았을 것이다 따위의 이야기를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면 더더욱. 그런 점에서 빅쇼트의 3번은 사람들을 지나치게 비참하고 우울한 감정에 빠뜨리지 않으면서도 재미적으로도 1번의 힘과 2번과 결합해서 지루하지 않게 만든 참 멋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유황오리
가장 사악한 몇 명이 있었고 그 사람이 이 모든 걸 계획했으며 사실 그 사람을 두들겨 패면 세상은 광명을 찾았을 것이다 하면 3류 영화로 직행한다고 생각하시나요.
KuroNeko
3류 영화라기보다는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그게 판타지라면 존재를 허락할 수 있어요. 그런데 그게 ‘based on true story’라는 딱지를 붙이고 오면 저는 용서할 수 없습니다.
어쨌든 상업영화라 상업성을 무시할 수 없다 보니 각본을 검토하고 “좀 더 단순하게 바꿔와요 관객들은 이런 거 못 알아봐요”, “이렇게 고치면 20%는 더 관객 수 늘릴 수 있어요”라고 하면 굴복해야 한다면.
KuroNeko
그럼에도 용서할 수 없습니다. 많이 극단적인 예시인데 홀로코스트 영화가 “사실은 나치와 나치 수뇌부들이 사악했으며 순진한 사람들은 거기에 속아 이 모든 것들을 몰랐습니다”라고 나오면 그 영화는 사회적 이익보다 해악이 훨씬 크다고 생각해요.
유황오리
사회에 대한 창작자의 책임이 어디까지라고 생각하시나요?
KuroNeko
사람들에게 사기를 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참 애매한데 ‘사기입니다’ 하고 사기를 치는 건 괜찮아요. ‘나는 이런 게 좋습니다’ 하고 쓰레기 같은 걸 보여주는 것도 괜찮고요.
하지만 ‘이건 역사적 사실이고, 실제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했습니다’를 하고 거짓말을 하는 건 그때부터는 창작자가 아니라 프로파간다라고 생각합니다.
국제시장이었나. 그것도 보고 결국 그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사람들은 어딘가에 존재하는 것 같은 영웅의 이야기를 정말로 좋아하는구나. 그래서 그 환상을 충족시키기 위해 실제 사건과 날조를 섞어 공급하고, 그걸 사람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좋아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솔직히 저런 걸 쓰고 싶어하는 창작자는 없을 거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사회랑 소비자가 원하는 걸 쓰고, 그걸 재생산하는 구조 속에서 창작자는 얼마만큼의 책임을 져야할까를 잠깐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KuroNeko
저는 국제시장은 그래도 용서를 할 수 있어요. 범위를 ‘거짓말을 하지 말 것’이라고 모호하게 잡았던 이유 중 하나는 한 시대를 해석하는 시야는 많을 수밖에 없고 창작자의 역할 중에는 그 시야를 대변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들의 눈을 맞춰서 상품을 공급하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한국의 민주사를 굉장히 좋아하고 관심이 조금 있지만, 솔직히 그 시대에 거기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먹고 살기 바빴으며 가족들을 키운 게 그저 기뻤던 그냥 성실하게 살았던 사람들은 존재하지 않았다라고까지 말할 수는 없거든요. 그리고 그 시선이 어떤 면에서 주류 사회에서 많이 좋게 보는 시선이라고 생각하고요.
영화를 딱히 기억하진 않지만 적어도 그 시대상이 있었던 문제를 미화하고 ‘그래도 우리 잘 살았지’까지 표현하기는 합니다만 존재를 부정할 수도 없고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좋은 영화라고는 당연히 말을 못하고 창작자가 너무 흐린눈으로 머리가 꽃밭인 거 아니야 내지 먹고 살려고 열심히 하는구나라는 생각은 하지만 적어도 대중에게 어느 정도 나쁜 것들은 지우고 좋은 것만 떠올리게 하는 미화작업 정도로 그쳤으니 사람이 살면서 그런 게 필요할 수 있죠 있는데...
유황오리
미화는 거짓말과 다른 거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KuroNeko
맞습니다. 물론 현실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위험은 있지만 거기부터는 사용자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작자 과실인 경우가 있단 말이죠.
그럼 만약에 딱히 거짓말은 한 건 아닌데 인물들의 행적을 교묘히 편집해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장 사악한 몇 명이 있었고 그 사람이 이 모든 걸 계획했으며 사실 그 사람을 두들겨 패면 세상은 광명을 찾았을 것이다” 이렇게 이해한다면 그건 죄가 아닌 거죠?
KuroNeko
과실치사…? 사실 “가장 사악한 몇 명이 있었고 그 사람이 이 모든 걸 계획했으며 사실 그 사람을 두들겨 패면 세상은 광명을 찾았을 것이다”를 이야기로써 받아들일 수 있게 하면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까’ 정도부터는 사용자 과실이라 괜찮다고 보거든요.
슈퍼히어로 물에서까지 슈퍼 빌런이 존재하는 이유가 사실은 미국 시민들의 건강보험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과 총기 규제에 대한 사회적인 진전을 이뤄내지 못하며 미국 공교육 시스템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시민들 때문이라고 따지고 싶지 않아요. 그건 가상이고 어느 정도는 합의된 거고 사실 그걸 오독한다면 거기서부터는 개인이 다양한 시선을 챙겨봐야 하는 문화인으로서의 소명을 다하지 못한 탓이라 보기에.
그런데 “가장 사악한 몇 명이 있었고 그 사람이 이 모든 걸 계획했으며 사실 그 사람을 두들겨 패면 세상은 광명을 찾았을 것이다”를 마치 현실에서도 그랬을 것처럼 연출하면 국가부도의 날이 그런 영화라고 많이들 이야기하더군요. 현실을 오독하게 설계된 영화는 죄입니다.
이야기는 이야기다라는 한계를 넘으려는 작품은 저는 올바른 시선이 있다고 보지는 않지만 부정한 시선은 있다고 보는데 부정한 시선을 사실처럼 받아들이게 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무거운 이야기보다 5에 대해서 잠깐 떠들면 털수염 아저씨는 사실 그 못난이 두 명에게 계속해서 어떤 게 경멸받을 짓이고 둘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이 영화에서 올바른 길을 열심히 말하려고 하는데. 전 그 아저씨는 사실 일종의 ‘올바르게 살아가던 전 마약중독자’라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마약이 잘못되고 그게 어떤 해악을 끼치는지 알고 그걸 진심으로 싫어하고 경멸하며 그걸 즐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지나가던 꼬마애 두 명이 ‘아저씨 이거 개쩌는 것 같아요’라고 웃으면서 보여주는 게 지금까지 살면서 봤던 마약 중에 가장 맛있어 보이는 거라 ‘이건 나쁜 거야 안 돼 안 돼’라고 끊임없이 자각하지만 계속하는 거죠.
그런 면에서 사실 ‘계기를 만들었다’ 자체로 그 두 사람과 함께할 이유가 있었다고 봅니다.
유황오리
저는 그런 캐릭터가 좋은 것 같아요.
KuroNeko
저도 그 아저씨 완전 좋아합니다.
유황오리
그래서 그런지 그 꼬마 둘은 포스터에도 못 실린 게 좀 안 되긴 함.
KuroNeko
사실 그 아저씨가 판에 끼어들게 하는 것과 그 아저씨가 굳이 계속 참고 있는데 이건 나쁜 거라는 걸 굳이 한 번 더 깨우치게 하는 것만으로도 역할을 다했다고 보지만 아무래도 3명의 아저씨 라인업에 포함되기에는 쉽지 않죠. 3명 다 시작에 비해서 어떤 면으로든 극적으로 바뀌었지만 2명의 꼬마 친구들은 그냥 조금의 씁쓸함과 엄청난 돈을 얻은 것만 바뀌었으니...
그리고 전 마크 아저씨가 호감이었습니다. 벤 아저씨랑 비슷한 인간인 줄 알았는데 오히려 벤 아저씨랑 같은 길이긴 했지만 역주행해서 가던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아서 벤 아저씨는 마크 아저씨 쪽으로 가고 마크 아저씨는 벤 아저씨 쪽으로 가다가 이 짓거리에 진짜 환멸을 느껴 손 털고 나가는 그 성장이 맛있었습니다.
전 결국은 냉철하게 생각하면 사실 신경 쓸 필요가 없는 타인의 고통에 마지막까지 괴로워하면서 선택을 하는 사람이 정말 맛있다고 생각해서 의외로 벤 아저씨는 마지막에 술집에서 ‘은행원이면 꺼져’라는 비아냥을 들으면서까지 묵묵하게 거래를 완수하는 게 굉장히 타락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처음에 유기농 설파를 하며 건강식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던 사람이 지금은 수백만 명이 영원히 패스트푸드나 주워먹게 할 수 있는 짓을 그 사람들 주변에서 뻔뻔히 하고 있다니.
유황오리
그러게나 말이에요.
KuroNeko
그런 점도 맛있지만 누구보다 냉철하고 비아냥거릴 것 같은 사람이 마지막에 자기가 망하게 생겼는데도 우울한 표정을 지으며 ‘우리도 결국 개자식이 되는 거 아니야?’라는 이미 자기도 답을 알고 있는 질문을 하는 게 참 감정이 미묘해져서 좋았습니다. 그러면서 지나가는 컷들이 ‘Just Joke’ 하며 나가고 도시의 소음으로 끝나는 그 피날레가 제 취향을 영원히 바꿔놓은 것 같아요.
할리우드의 즛토마요라는 게 그런 면으로 이해한걸지도요.
유황오리
인생의 전환점이란 부분에서?
KuroNeko
그렇습니다 취향의 전환점? 인생의 전환점이자 그러면서 ‘닮았지’라고 마음속으로는 생각했던 것 같은데 말씀하셨던 이유도 비슷한 이유인가요.
유황오리
그런 메타적인 이유는 아니었고요. 사실 4번 대목과 가깝지 않을까 싶어요.
KuroNeko
완전 이해했습니다.
유황오리
과연.
KuroNeko
사람들에게는 어느 정도 각자의 비정상이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빅쇼트처럼 그냥 행복하고 무난한 삶과 가정을 꾸리기에는 도저히 그럴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마크 아저씨는 그래도 어느 정도는 그 여린 모습이 동성인 저도 손 꼭 잡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해가 되지만...
마이클 아저씨는 솔직히 결혼을 했다는 것부터 좀 넌센스였습니다 의외로 결혼을 해야 멀쩡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은 분이긴 했지만 그와 별개로 결혼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을 구했다니 평생 감사하면서 사셔야 하지 않을까
유황오리
저는 오히려 마크 쪽이 결혼한 게 기적이라고 생각했는데 형이 죽기 전까진 어떤 사람이었는지 모르지만 그렇게 하루종일 툴툴거리고 부정적인 말만 하는 사회불신자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받아내면서 케어할 자신이 정말 없기에... 마이클은 그래도 좀 로맨틱한 편이죠.
KuroNeko
아무래도 그런데 마크는 오히려 마지막 장면을 봐서 그런가 그 키보드 워리어 기질이 사악함보다는 어떤 순진함 내지 상냥함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해서
유황오리
보니까 시환님은 본성이나 의도를 굉장히 중요시 여기시는 것 같네요 창작자가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해선 안 된다고 했던 것도 그렇고 애가 좀 아가리파이터고 사악해보이지만 사실은 순진하고 여린 아저씨라고요 하는 것도
KuroNeko
그걸 당사자가 방패로 쓰는 건 좋아하지 않지만 거기서부터는 아이러니하게도 의도적이 되니까 그 본성과 현실의 불일치로 사투하는 사람을 싫어하진 않습니다
유황오리
자기를 사악해보이지만 사실은 순진하고 여린 아저씨라고 정의하는 건 용서할 수 없지만 사악해보이지만 사실은 순진하고 여린 아저씨처럼 보이게 행동하는 것은 어필 포인트라는 거죠
KuroNeko
맞습니다
유황오리
미국의 소악마처럼 보이는 무자각 천연 순진 아저씨의 손을 꼭 잡아주고 싶으신 거죠
KuroNeko
네 귀엽지 않나요